전북 군산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 경찰이 미군측에 조사 자료 요청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3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군산시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2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한국 군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건에 대한 조사 내용을 미군에 요청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미군측을 상대로 조사 내용 전반을 넘겨 받아 사건화 할 수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현재로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피해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피해 여성이 경찰과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피해 여성은 경찰측 관계자에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경찰을 만나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문자로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은 피해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가 현재로선 어렵다고 판단, 미군측이 조사한 내용을 건네 받아 수사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측의 공보 담당자는 "성폭력 사건이 부대 내부에서 발생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국 경찰에 사실을 알리고 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힌 반면, 경찰은 미 공군 측의 공조요청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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