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토 제거장치 있지만 건설 공사장선 시큰둥…흉기 돌변 진흙더미가 '쿵'

ⓒ이하 프레시안


아파트 신축 현장 등 건설 토목공사 지반 기초작업 과정 중 나오는 '부상토'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흉기로 돌변하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반 기초작업 시 천공 작업을 통해 스크루 등에 묻어 끌려 나오는 잔토가 바로 부상토를 일컫는다. 보통 천공작업은 항타기를 사용해 지하 최대 50m까지 스크류가 내려보내게 된다. 문제는 이후 공정부터로 항타기 스크류에 붙어져 올려지는 진흙이다.

현장 공사 근로자들이 안전모와 각종 안전장치 착용을 비롯한 각별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스크류에 붙어 있던 진흙더미가 언제 어디로 떨어질 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항타기 스크류에 달라붙어 있는 부상토의 무게는 적게는 1㎏에서 많게는 30㎏에 달해 공중에서 낙하할 경우 쇠덩어리나 다름없다는 것이 공사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크류에 붙어있을 당시 부상토는 물기를 머금고 있지만, 일정 시간 이후 건조상태가 되면 스크류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36분께 전북 군산시 내흥동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A모(57) 씨가 머리로 떨어진 진흙 덩어리를 그대로 맞는 부상을 입었다.

A 씨는 아파트 기초공사를 위해 항타기 스크류로 끌어올린 부상토의 낙하로 중상을 당했다. 경찰 등 관련기관은 사고 후 토석 낙하 방지를 위한 사전점검 실시를 비롯해 작업지휘자 배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용중이던 항타기 장비에는 부상토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토 제거장치가 장착돼 있었더라면 A 씨와 같은 위험천만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의 전언이다. 제거장치를 장착할 경우 굴착한 지하에서 90% 이상의 부상토를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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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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