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그 느낌 아니까"…전북소방, 예방대책 수립 사흘 만에 '예언처럼'

▲전북소방본부 종황상황실 모습 ⓒ프레시안


전북 소방당국의 폐기물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반박자 빠른 걸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관련 대형 화재 발생에 진땀을 흘리는 등 기막히게도 우연이 겹쳤다.

전북소방본부는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자연발화 등 열 축적이 주요 화재원인인 폐기물 관련시설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오는 7월 8일까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적치돼 있는 폐기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 전북소방본부의 계획이었다.

폐기물 관련시설 소방특별조사를 비롯해 취약대상 소방관서장 화재안전 컨설팅과 소방서장 서한문 발송 등 화재예방 홍보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화재 시 진화작업에 많은 인력·장비·시간이 필요한 폐기물 화재 특성을 고려해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한 예방순찰을 강화하기로도 했다.

폐기물 관련시설 소방특별조사 실시(20% 내외)는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 및 무허가 위험물 저장·취급여부 조사에 중점을 뒀다. 여기에 위험물 및 특수가연물 저장·취급 시 관계법령 준수여부를 비롯해 폐기물 성상에 적응력이 있는 소화기 비치 등 안전 컨설팅 실시도 예방책에 담았다.

취약대상 화재안전 컨설팅 및 관리자 대상 서한문 발송은 폐기물 관련시설의 화재발생 방지를 위한 관련시설 화재사례 공유가 주된 목적이다.「화재예방법」상 '특수가연물'에 재생자원연료 포함사항을 안내키로 했다. 고형폐기물원료(비닐, 목재, 종이 등) 등 재생자원을 원재료로 하는 원료가 특수가연물에 속한다.

초반 소방력 집중투입 등 폐기물 화재특성을 반영한 현장대응에서는 '최고수위 우선상향 및 단계적 완화' 방식으로 화재 초기진화 및 주요 폐기물 관련시설 예방순찰 확대를 통한 화재초기 대응강화 등이다.

전북소방당국의 유비무환 대책 마련은 마치 관련 화재가 곧바로 발생할 것을 미리 알아챈 듯 불과 사흘이 지나 전북 군산의 한 폐목재 야적장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지난 5일 오후 11시 53분께 군산시 산북동의 한 폐목재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꼬박 하루 반나절이 지나 가까스로 완전 진화됐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2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은 역시 소방당국이 예언처럼 내놓은 자연발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5년(17~21년) 간 도내 폐기물 관련시설 화재는 총 17건이 발생해 1명의 인명피해와 6억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폐기물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화학적 요인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 4건, 자연적 요인 2건, 부주의 2건 및 기타 2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재의 64.7% 가량이 습도(70%이상)가 비교적 높은 날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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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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