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호영 "전북 바꿔달라는 절규…경제회생 '구원투수'될 것"

6.1전국동시 지방선거를 향한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선 후 불과 3개월도 안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다양한 정치적 의미와 해석을 낳는다. 또한 백가쟁명의 후보들이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지역 발전의 비전을 내걸고 뜨겁게 경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은 전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출마 예정자들을 만나 그들이 선거에 나서는 이유와 도민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대신 들어봤다. 게재 순서는 원고 도착 순이다. <편집자>

안호영 국회의원은 '낭중지추(囊中之錐)'와도 같은 인물이다. 어느 그룹에 속해 있더라도 처음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곧 그는 두각을 나타낸다. 그가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한 20대 총선 당시 전북지역은 '녹색돌풍'이 불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뚝심으로, 발품으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드넓은 선거구를 누비며 전북에서 익산갑 이춘석 전 의원과 함께 유이(有二)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다.  

안호영 의원은 이번 선거에 도전을 하면서 '도지사 한 명이 바뀌면 전북이 어떻게 바뀌는 지를 보여주겠다'는 말과 함께 신발끈을 바짝 조였다. 그가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종전처럼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불쑥 솟아 오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도지사 도전에 나선 그의 생각과 지역발전 비전 등을 들어본다.

▲안호영 국회의원ⓒ의원실

-[프레시안]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안호영 의원=전라북도가 처한 위기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현재 전라북도는 두 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 첫째는 지방소멸의 위기이고, 둘째는 낙후로 인한 경제 위기, 민생위기다. 지난 20년간 행정관료 출신이 도정을 맡으면서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가 뒷걸음질 쳤다. 이대로는 안 된다. 변해야 전북이 살고, 바꿔야 전북이 산다. 리더십의 완전한 변화와 지역발전을 향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지난 대선 때 전북을 돌면서 절감했다.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 달라는 도민들의 절규를 들었다. 그래서 ‘전북경제의 구원투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저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중앙당 지도부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도지사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협조를 받고 국회를 지렛대로 삼아 정부의 예산을 끌어오는 정치적 경륜이 필요하다. 중앙 정치무대의 경험은 전북도정을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도지사 한 명이 바뀌면 전북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주겠다.

-지역과 관련된 공약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가능한 것을 하는 게 행정이고, 불가능한 걸 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는데 나 또한 이 말에 공감한다. 지금 전북도정은 담대한 도전과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관리형체제’로는 지방소멸 위기, 민생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가 없다. 저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북 발전 5대 비전을 실현시킬 것이다. 

제가 출마기자회견에서 밝힌 5대 비전은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지정 ▲14개시군 경제동맹체 형성 ▲미래신산업육성과 일자리의 획기적 증대 ▲문화수도 전북 육성 ▲도민의 도지사인 섬김도정 실현이다. 아울러서 새만금과 서해안을 중동의 두바이처럼 만들고, 동부 산악권을 스위스의 다보스처럼 컨벤션과 휴양, 관광레저 중심지로 변화시킬 것이다.

-가장 애착이 가고 꼭 실현해야 할 공약이 이 가운데 있다면

△5개 공약이 연계되어 있어 모두 다 중요하다. 전북이 특별자치도가 되면, 우리 전북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디자인하고 만들어 갈 수 있다. 광역시급 예산 폭탄으로 전북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특례시보다 더 중요한 게 전북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특별자치도 지정이다.

우선 국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협조해 관련 법령을 통과시키겠다. 이후 새만금을 국제적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면 국내외 투자기업이 몰려들 것이고, 이 기회를 잘 살려 첨단산업을 육성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고 청년들과 자영업자의 사업 기회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새만금-군산-익산-전주를 30분대에 연결하는 전철을 개통해 ‘전북전철시대’를 열겠다. 또 전북과 세종을 30분에 연결하고 강원과 경남·북을 연결하는 초광역교통망도 구축하겠다. 14개 시군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광역순환교통망도 구축해 도내 전역을 1시간 이동생활권으로 좁히겠다.

▲안호영 국회의원ⓒ의원실

-경제와 일자리 문제, 여기에 청년들의 탈(脫)전북 현상도 지속되고 있는데

△경제, 민생, 탈전북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구조 대전환을 이루겠다. 전북의 산업구조를 미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바꿔야 한다. 수소, RE100(재생에너지 100%) 기업, 데이터센터, 탄소 융복합 신소재, 문화콘텐츠 기업을 유치하고,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녹색전환의 시대에 맞는 산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 아울러 혁신도시에는 한국투자공사를 유치해 금융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전북을 기업 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바꿀 것이다. 대학교가 있는 곳에는 유휴 건물이나 부지를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을 돕는 ‘유니버-시티(Univer-City)’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학교가 창업, 기업활동, 인력양성, 복합문화, 숙박까지 해결해주는 혁신성장 사업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는 지역화폐 예산도 과감히 늘려야 한다. 댈출이자와 부채 탕감 문제도 민주당을 통해 건의할 것이다.

전북을 한반도 문화수도로 육성해서 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크게 보면 경제정책이다. 전북관광공사를 설립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지역에 산재된 관광자원을 연결해 머무르는 전북을 만들 것이다. 새만금에 K-문화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제작 스튜디오와 K-POP 공연장을 건립하고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700만 캠핑인이 전북을 찾아오게 만들겠다.

-농업이 기반인 전북에서는 이 또한 중요한데 관련 공약은

△농정공약의 핵심 철학은 농어민 중심, 현장 중심의 혁신농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고 ‘말 잔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농정이 필요하다. 저는 최근 농정공약을 발표하면서 이재명 대선후보가 공약한 농어민 기본소득을 전북에 전국 최초로 실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지사가 직접 농어민의 생산 현장에서부터 판매, 가공, 유통, 홍보, 체험, 관광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씀드렸다.

저는 혁신농정 4대 공약으로 △전북형 농어민기본소득 도입 △농산물 가격 안정 및 유통·판매구조 혁신 △친환경·경축순환농업 지원 및 공공급식 확대 △청년농업인 육성과 귀농귀촌 활성화를 제시했다. 우선 농어촌에 거주하는 도민들을 위해서 가구당 현 60만 원인 농어민공익수당을 개인별 120만 원으로 크게 올리고, 도내 2개 면 단위를 우선 선정해 월 15만원 가량의 기본소득을 시범적으로 지급해서 기본소득 모델을 만들 것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농산물 가격안정지원사업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도청 산하에 ‘전라북도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치해 농번기 인력난을 해결하겠다. 친환경농업 비율을 현 5%에서 2030년 20%까지로 늘리고, 농산물은 공공급식에 우선 공급하겠다. 아울러. 귀농귀촌 문제는 시군 귀농귀촌협의회와 공동체 중심의 지원체계로 바꾸겠다.

-전북의 주요 도시 공약도 발표하고 있는데

△전주시는 탄소, 수소, 금융산업을 기본으로 깔고 가면서 전주가 한류 문화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새 판을 짜야 한다. 저는 전주 발전 5대 비전으로 △대한방직 부지 전주랜드마크로 개발 △자산운용 중심 금융특화도시 지정 △특성화된 영화세트장 조성을 통한 K-필름(영화) 1번지 육성 △한옥마을에 트램 도입 △호남 최초 공연 전문 아트홀 설립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대한방직 부지는 랜드마크로 개발하고, 개발이익환수액은 한옥마을 관광트램이나 아중호수 개발, 기무사 부지 시민문화공원 조성 등에 투자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겠다. 금융 중심지 건설 문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과정에서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공사를 전주시로 유치하고, 퇴직연금을 비롯한 자산운용 중심지로 육성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

익산시의 경우는 △세종~익산 간 고속도로 신설 추진△대학교 내부에 도심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유니버시티 프로젝트) △국가식품클러스터 푸드파크 조성을 통한 아시아식품산업 허브 도약 △철도로 막힌 동서지역 연결 및 역세권 복합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군산의 경우는 △새만금-군산-익산-전주를 30분 내로 연결하는 전철 개통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K문화 클러스터 조성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을 통한 조선업 회생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및 폐철도 부지 관광트램으로 친환경탄소중립도시 실현 △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

-새만금과 관련한 개발 공약을 별도로 발표했는데

△새만금은 비단 전북의 사업이기도 하지만, 중앙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따로 설명한 것이다. 핵심은 애물단지 새만금을 황금의 땅으로 바꾼다는 거다. 저는 2020년부터 민주당 중앙당 새만금그린뉴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주 자세히 알고 있다.

새만금은 앞으로 6가지 방향으로 개발될 것이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법 국회 통과 및 투자 최적지 새만금 조성 △도지사 임기 즉시 해수유통방안 확정 △새만금 조력발전소 건설 △수출주도 농식품기반 구축 △서해안관광시대 개막 △민관거버넌스를 통한 새만금사업 대전환이 그것이다.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 및 자유무역지구로 지정하면 국내 수출기업과 외국인 기업들이 몰려드는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기는 것 아닌가.

아울러 도지사 취임 즉시 해수 유통 확대 방안을 만들고, 늘어난 해수유통량을 활용해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 수질개선과 생태계 회복, 재생에너지까지 확보하는 1석 3조 효과가 있다. 새만금 농생명단지에는 수출경쟁력 높은 농식품 기반을 구축하고, 꽃 박람회를 연계해 관광까지를 유도하는 글로벌 6차산업 기지로 만들겠다.

특히 새만금을 세계인이 찾고 즐기는 서해안 관광시대의 중심지로 바꾸어야 한다. 한류의 확산 추세를 활용해 세계 최대규모의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하는 새만금영화도시를 조성하고 K-POP 공연장을 건립할 것이다. 관광레저용지에는 해양휴양레저 시설을 조성해 관광객을 모으고, 말산업특구를 설치해 승마경마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끝으로 전북도민들께 한 말씀 전한다면

△저는 정치인이지만 과거 노동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도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소통에 능하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출마기자회견에서 ‘도민이 도지사인 섬김도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도 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24시간 도지사실을 개방하고 전북도민 정책축제를 개최해서 소통과 혁신의 도정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는 또한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가 정책의 방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권에 여야를 망라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고 전국 최고의 전문가들과 강한 유대를 맺으며 다양한 연구도 지속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금 전북은 완전한 변화, 담대한 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역소멸 위기와 경제 위기 앞에 꾸물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전북 발전을 향한 열정과 강한 추진력, 책임의식, 현실감각으로 다져온 저 안호영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립니다.

▲안호영 국회의원ⓒ의원실

▲안호영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20대, 21대 재선 국회의원(57.완주·진무장)으로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선임부장 및 ‘새만금그린뉴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과 국가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중앙선대위 미래경제총괄단장, 노동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아울러 기후 위기 및 탄소중립 특별위원회 전북공동위원장을 맡아 전북 전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안에서 태어나 전라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전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전주여성의전화 후원이사장, 전북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지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결성해 도지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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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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