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자전거 탄 민간인에 발포' 영상 공개됐다

마리우폴 시장 "민간인 5000명 사망, 도시 90% 파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대낮에 자전거를 탄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이 공중 촬영한 영상이라면서 러시아군의 기갑전투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NYT는 이 영상을 검증해본 결과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서,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뒤 현장에서 영상과 같은 옷차림을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시신 주변에는 기갑전투차량에서 사용되는 중화기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시신들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면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인 부차에서만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학살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기갑전투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교차로 모퉁이를 도는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 ⓒ<뉴욕타임스> 화면 갈무리

한편, 러시아군에 의해 봉쇄된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6일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이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보이첸코 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지난 한달여 동안 사망한 민간인 수가 5000명이 넘으며, 그 가운데 어린이가 210명이나 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주로 폭격한 목표물은 병원들이었으며, 도시 기반시설의 90%가 러시아군의 폭격과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확보하려고 하는 곳이다. 현재 러시아군이 막고 있어 현지 민간인이 대피조차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앞으로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주민들에게 서둘러 주 밖으로 탈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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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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