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4월말까지 '1930 군산상점 특별전'

당시 판매되던 상품과 백화점 세일 전단 등 희귀 자료 선봬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전북 군산에 있는 ‘일제강점기군산역사관’이 제8회 특별기획전으로 ‘1930 군산상점 展’을 열고 있다.

‘1930 군산상점展’에서는 일제 강점기 군산항과 군산부 중심지에 산재한 ‘군산상점’속 이야기를 당시 민중들의 삶과 연계해 담아냈다.

주요 전시품은 객주문서와 1935년 군산부(群山府)의‘군산지번입시가도(群山地番入市街圖)’를 비롯해 미나카이 백화점(三中井百貨店) 군산지점의 세일 전단과 엽서 등이 선보인다.

또 당시 판매되었던 상품과 군산에 있었던 상점의 상표 등 당시 사진과 실물 자료가 전시되며 특히 군산의 여러 사진관에서 촬영한 원본 흑백사진과 개화기 유리건판, 주름 목제 사진기, 3D 입체경을 비롯해 요정과 환락가(유곽) 등 유흥숙박업소 지도도 볼 수 있다.

이밖에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로 1930년대 군산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대형 포토존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군산항은 1899년 개항 이후 객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행위가 이루어졌으며 1910년 병합 이후로 조선의 쌀 수탈 본거지가 되었다. 

그러나 모든 상행위의 주체가 일본인들로 바뀌면서 조선인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졌고 1930년대는 전쟁 준비를 위한 극심한 수탈로 인해 농지를 잃고 토막집에서 생활하며 만주나 몽골 등지에서 오는 잡곡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참담함 속에서 역설적으로 번성을 누렸던 군산 중심가의 상점과 그 흔적을 톱아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2018년말 준공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은 2019년 6월 개관하면서 '수탈의 기억' 특별전 시리즈와 근대지도, 그리운 금강산 특별 기획전 등을 꾸준히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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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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