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대기오염 줄어 800명 이상 목숨 살렸다

EU 대기감시서비스 연구…"정부 강한 규제로 대기질 나아지는 것 확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대기오염이 줄어 유럽에서 800명 이상의 목숨을 살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감시 서비스(CAMS)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런던 위생·열대 의학 학교(LSHTM)와 함께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유럽의 주요 47개 도시의 대기오염 정도와 단기 사망률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학교 및 직장 폐쇄를 포함한 유럽 각 국의 봉쇄조치가 오염 물질 감소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대기 질이 나아지면서 목숨을 건진 사람이 유럽에서 800명이 넘는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는 정부의 다양한 방역 조치와 이산화질소(NO₂), 오존, 초미세먼지(PM2.5) 및 미세먼지(PM10)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간의 관계를 측정했는데,  연구 결과 대기오염 물질 감소에 크게 기여한 방역 조치는 학교 폐쇄, 직장 폐쇄, 행사 금지, 이동 금지 등 시민의 일상에 대한 규제였다. 이런 조치는 특히 이산화질소 감소에 기여했다. 

기관은 반면 국내외 여행 금지 조치는 오염 물질 감소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나 산업시설에서 사용되는 연료가 고온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그 자체로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며 오존이나 스모그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특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의 도시에서 이산화질소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산화질소의 주된 배출 요인인 도로 교통량이 정부의 봉쇄 조치로 인해 대폭 감소한 결과다. 이 기관은 "방역 조치의 효과는 예상대로 다양했지만, 더 강한 봉쇄를 시행한 지역에서 이산화질소가 크게 감소했고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가 더 적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안토니오 가스파리니 런던 위생·열대 의학 학교 생물통계학 및 전염병학 교수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기간의 봉쇄조치는 어마어마한 보건 및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지만, 동시에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도시 지역의 오염 정도가 줄어드는 정도를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조건을 제공했다. 이 '자연적 실험'은 우리에게  평소에는 시행하기 어려운 과감한 공중 보건 조치가 얼마나 대기 질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줬다. 이 연구가 오염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도시들이 효율적인 정책을 기획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두 번째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프랑스 파리에서 2020년 12월 10일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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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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