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딸 잃은 신은혜씨의 특별한 기탁 “슬기도 기뻐할 거에요”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을 위해 헌혈증서 1000매 군산시에 맡겨

▲사랑의 헌혈증서 기탁ⓒ군산시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던 소중한 딸을 먼저 떠나보낸 한 엄마의 따뜻한 사랑 나눔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전북 군산시를 찾은 신은혜·이응세씨 부부는 딸과 같이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랑의 헌혈증서 1000매를 기탁했다.

신씨 부부의 이번 헌혈증서 기탁은 지난 1999년 S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 희귀난치성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려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슬기씨를 기리는 마음으로 전달된 헌혈증서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씨 부부의 딸 슬기씨는 입원 치료 후 잠시 병이 호전돼 군산대학교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 되었다.

이후 치료과정에 혈액이 필요한 슬기양을 위해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매를 기증받았으나 13년의 긴 투병 생활 끝에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기탁식에 참석한 신씨 부부는 “비록 딸은 먼저 하늘나라로 갔지만 슬기처럼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에게 헌혈증서가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귀하게 쓰여지기를 바란다”며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모님 뜻에 따라 고통받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탁된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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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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