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1년 자연재해로 700명 가까이 사망...재난 비용 1450조달러

온실가스 배출량 6.2% 증가...작년 12월 역사상 가장 따뜻한 겨울

2021년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또 다른 재앙이자 치명적인 해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경제활동을 멈추고 상당기간 '격리' 기간에 들어갔던 2020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도 계속 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10일(현지시간) 2021년 미국에서 20건의 자연 재해가 발생했으며, 688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1450억 달러의 재난 비용이 소요됐는데, 이는 역사상 세번째로 높은 비용이라고 밝혔다.

해양대기청은 발생한 재해 숫자는 2020년(22개)에 비해 2개 줄었지만, 정도가 심해져 사망자 숫자는 두배 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0년 사망자는 236명이었다.

2021년 재해는 12월30일 발생한 콜로라도주 마셜 산불을 포함한 8개의 혹서 기후, 4개의 열대 사이클론, 3개의 토네이도, 2개의 홍수, 1개의 가뭄, 1개의 한파 등 양상을 보였다.

NOAA는 지난 12월이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면서 2021년은 역사상 4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였다는 사실도 밝혔다. 미국 알래스카의 지난 12월 기온이 최고 영상 19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다. 

아담 스미스 NOAA 기후학자는 "기후변화는 미국 전역에 산탄총을 발사한 것과 같은 재해를 불러왔다"면서 미국의 모든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편,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독립 연구기관인 로듐 그룹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그 전해 비해 6.2%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식당 폐쇄, 여행 금지 등이 지배했던 2020년에 비해 급등한 수치다.

물론 2021년의 배출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하면 5% 낮은 수준이지만, 이 상태를 유지할 경우 미국의 제시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로듐은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50%에서 52%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가 10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따뜻한 기간이었다. 2021년은 지구가 5번째로 따뜻한 해였으며, 가장 따뜻한 해는 2020년과 2016년이었다.

이번 주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난 7년은 "명백한 차이로"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

특히 2021년은 이 행성의 기록상 5번째로 따뜻한 해였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코페르니쿠스 그룹에 따르면 가장 따뜻한 해는 2020년과 2016년이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유럽은 2021년 여름이 역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이었으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는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세웠다. 이 연구소는 지난 여름의 불볕더위가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의 나라에서 집중 산불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산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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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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