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마라톤 회담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돌파구 마련 실패

美 "러시아 요구 강력 반대" vs. 러시아 "협상 실패시 군사적 대응 가능"

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장장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외교적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미국의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 등 양국 수석 대표는 회담 후 각자 브리핑을 통해 이견을 표출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가능성이 없는 (러시아의) 안보상 요구를 확고하게 반대했다"고 못박았다.

그는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가 긴장 완화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대에 증강된 러시아 병력의 귀환 등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장 완화 없이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외교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를 넘어서는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동맹국가들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랴브코프 차관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이 실패할 경우 러시아의 대응이 군사.기술적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측은 이날 협상이 끝이 아니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다. 셔먼 부장관은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오는 12일 벨기엘 브뤼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와 회담을 할 예정이며,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회담을 갖는다.

▲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10일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졌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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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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