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효과? 세계 코로나 확진 70% 증가했으나 사망 10% 감소

WHO "오미크론이 세계 의료 체계 압도…'경증' 분류 자제를"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주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 주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수는 10% 급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WHO는 6일(현지시각)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역학 보고서에서 지난 12월27일부터 1월2일까지 일주일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952만488명으로, 전주 대비 71%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사망자 수는 4만1178명으로 전 주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 사이에는 통상 2주일 정도의 시차가 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증가율을 보면 이 기간 미주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주 대비 2배로 늘었고 동남아시아(78%), 유럽(6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사망률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 주 대비 감소했다. 미국의 사망자 감소율이 18%로 가장 높았고, 유럽도 사망률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은 전 주 대비 22% 높은 사망률을 보고했다.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망자 수가 감소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6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덜 심각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이것이 '경증'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전 변이들처럼 오미크론은 사람들을 죽이고, 입원시키고 있다"며 "확진자 쓰나미가 너무 거대하고 빨라서 전 세계의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소수의 국가들에서 부스터샷을 거듭해도 수 십억명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한 팬데믹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불평등 해소를 거듭 촉구했다.

<AP>통신을 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이 바이러스에는 여전히 엄청난 에너지가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5만명대로 올라섰고 지난 3일엔 108만2549명이 새로 확진되며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은 5일 프랑스에서 신규 확진자가 33만5000명, 이탈리아에서 18만9109명이 보고되는 등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신규 확진자가 200명 미만까지 떨어졌던 일본도 새해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6일 신규 확진자 수가 447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638명)보다 70?% 가량 급증한 수치다.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가디언>을 보면 이탈리아는 5일 50살 이상의 시민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 했다. 일터에서의 방역 조치도 강화해 2월15일부터는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는 출근할 수 없다. 코로나19 음성 진단 결과는 인정되지 않는다. 그리스는 이달 16일부터 60살 이상 시민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한다.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매달 100유로 가량의 벌금을 내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2월부터 14살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의무화한다. 거부할 경우 600~3600유로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6일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적십자 구급대원이 백신 추가 접종을 받은 후 팔을 누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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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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