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라도 최악의 산불...폭설+한파+정전 등 극한 상황

주택 1000여채 피해, 3명 실종...바이든 재난지역 선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일로 2022년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이번 산불은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볼더카운티에서 발생해 최소 24㎢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로 마을과 떨어진 숲에서 산불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마을과 인접한 곳에서 산불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컸다. 이 산불로 루이빌, 슈페리어 등 주민 3만4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주택 1000여 채가 불타고 수백채가 파손됐으며, 실종자도 3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콜로라도 볼더카운티에 폭설과 한파까지 몰아닥치면서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고통도 극에 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여기에 20cm에 달하는 폭설이 쏟아진데다 기온마저 영하 10도로 떨어지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을 뿐 아니라 구조 작업,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어려움이 더해졌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은 전기, 가스 등도 모두 끊긴 상태로 적십자사 등에서 구호 물자를 나눠주고 있지만 복구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해 지역에서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풍이 화재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겨울에 이같은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로라도 기후센터의 피터 고블 연구원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강우 패턴이 파괴됨에 따라 눈이 더 빨리 녹고 초원과 숲은 불에 잘 탈 수 밖에 없어 더 크고 강한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콜로라도 산불. 이 산불로 주택 1000여채가 피해를 입었고, 3만4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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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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