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익 전 MBC경남 편성국장 책 출간

"시인·소설가·수필가·작곡가·성악가 등 그들 작품세계와 라이프 스토리로 엮어 내"

2020년 봄은 매우 잔인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지구촌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울한 터널을 걷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빚은 시대의 풍경화였고 우리가 던진 부메랑이었다. 을씨년스러운 마스크는 이제 일상이 되고 말았다.

사회 문화 활동이 대폭 축소 되면서 문화예술계는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전직 방송기자가 '장효익이 만난 문화예술인'(333쪽)을 펴냈다.

▲장효익 전 MBC경남 편성국장의 에세이집 표지. ⓒ프레시안(조민규)

저자는 1977년 MBC경남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뉴스, 앵커, 심의, 보도·편성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08년 말 정년을 맞아 정들었던 MBC를 떠났던 장효익 국장이다.

장 국장은 "오랜전부터 준비해온 공연이나 전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를 맞게되어 예술인들은 생계마져 위협받고 있는 등 전례 없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책을 펴낸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반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일의 문을 열어야 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시대를 건너는 쪽배의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문화예술인 한 사람씩 만났다.

시인·소설가·수필가·아동문학가·화가·도예·조각·피아니스트·작곡가·성악가·합창지휘자·기타리스트·인디밴드·무용·영화·역극·판소리·가야금·대금·해금·서예·사진작가 그리고 예술인들을 돕는 문화인들으 합쳐서 모두 쉰다섯 분을 만나 각기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작품세계와 라이프 스토리를 집필했다.

장 국장은 "기자 초년병 시절인 1979년 10월 18, 19일 성난 시위 군중을 따라다니며 부마사태(부마민주화 항쟁)를 취재했던 기억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최루탄이 난무하는 시위 현장을 생생히 취재했지만 그 실상을 전하지 못하고 그 역사의 현장, 회한의 장을 가슴에 묻어 둬야 했다"고 회고했다.

"방송기자 시절 수많은 사건 사고 현장에 열정을 쏟았왔다"고 하는 장 국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취재 보도하던 일은 그 역사적 의미를 갖는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1982년 의령 궁유 경찰관 총기 난사 사건을 추재 보도하던 일도 잊을 수 없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전대미문의 서건이었다. 이 사건을 TV아침뉴스를 통해 전국에 최초 상보를 전한 기자로서 마음이 엄청 아팠다"고 말했다.

특히 1990년대 초 3부작 다큐멘터리 <베트남 한인 2세, 라이따이한>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배웁니다> <베트남 수출시장르 가다> 등 56분짜리 해외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국에 방영했다는 그는 보람도 컸다고 회상했다.

장효익 국장은 "1980년대 중반 긴장감 속에 매일 아침 7시 TV 뉴스 고정 앵커를 맡았던 일도 개인적인 영광이었다"면서 "TV와 라디오 뉴스 리포트 말미에 항상 붙어 다녔던 'MBC뉴스 장효익 입니다'를 말하지 않은 지도 벌써 강산이 한번 바뀌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저자는 1950년 마산 오동동에서 태어났다. 교육자이신 아버지를 따라 함안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경남대 학사와 대학원 언론홍보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1980~90년대에는 마산문인협회 회원으로서 마산문학·경남문학·시문화 등을 통해 문인 활동도 병행했다.

2015년 경상남도 문화예술진흥워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창원문화재단 마산31.5아트센터 관장(본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가 만난 문화예술인은 오하룡·홍순호·장혜원·박춘성·정양자·손희숙·노동환·김복근·송철민·이규환·김학석·남차성·임신행·신종식·조상제·이승기·장기홍·최성숙·최충경·정영식·홍진기·황원철·김경미·손묵광·조정자·이상용·심이성·김덕진·송양회·조현계·이우걸·정영숙·양해광·조현술·문종근·김관수·우영준·정목일·김길화·이달균·김락현·문성환·성낙우·김미윤·박은혜·이강석·서은주·김순철·최인락·윤복희·김광훈·조현판·강재현·주보윤·이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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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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