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스터샷 맞았다" 공개하자 지지자들 '야유'

텍사스 유세 현장서 밝혀...트럼프, '백신 접종' 발언에 두번째 '야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지난 주말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빌 올라일리 <폭스뉴스> 전 진행자와 함께 한 대중유세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자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날 올라일리는 "나와 대통령 모두 백신을 맞아야 했다"면서 트럼프에게 "부스터샷을 맞았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야유 소리가 들렸고, 트럼프는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20일 CNN은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반대하지 않지만 아마 나를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야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대중 유세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접종을 권유하자 일부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작년 10월 2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처음 공개했지만, 최근 공개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TV 토론회 직전인 9월 26일 처음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숨기고 TV 토론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강행했다.

트럼프는 퇴임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언제, 어디서 맞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달리 백신 접종 현장을 공개하지 않았고,  전직 대통령들이 다같이 출연한 백신 접종 독려 광고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비과학적인 다양한 '음모론'을 신봉하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 댈러스에서 열린 대중유세에서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밝혔다. ⓒCNN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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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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