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오미크론, 토네이도...'악재' 겹친 바이든 지지율

美, 39년만에 최악 인플레...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바이든 지지율

1. 11월 소비자물가지수 6.8% 상승 

미국이 거의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11월의 CPI는 전월인 10월과 비교해도 0.8% 오른 수치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밤 NBC의 인기 토크 프로그램인 <투나잇쇼>에 화상으로 출연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경제 기반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지난 60년 중 어느 때보다 성장하고 있고, 4.2%의 낮은 실업률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밝혔다.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제까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내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달라진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플레이션"이라고 주장하며, 인플레이션 상황을 최대한 정치화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코로나19 확진자 다시 증가세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9일 기준 미국의 1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1084명으로 지난달 대비 62% 증가했다. 추수감사절 등 이동이 증가하는 겨울 휴가 시즌과 추운 날씨가 겹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던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9일 현재까지 43명(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으로 숫자가 많은 편이 아니고 모두 경증으로 보여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아직 발생 초기라는 점에서 전망을 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투나잇쇼>에서 "바이러스를 피하는 법은 백신을 두번 접종한 뒤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며 "접종이 애국"이라고 거듭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가장 큰 문제다. 인플레이션도 팬데믹 영향으로 발생하게 된 경제적 부작용 중 하나다.

3. 켄터키 등 중부에 초강력 토네이도..사망자 100명 넘어설 듯

10일 켄터키주를 중심으로 아칸소, 일리노이 등 중부 7개주를 휩쓴 40여개의 토네이도로 최소 8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토네이도로 켄터키에서 70명 이상이 숨진 것 같다"며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수십만 명이 정전과 단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메이필드시의 한 양초공장이 무너지면서 작업하던 노동자 7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남미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11일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중부지역에 연방자원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하면서 켄터키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은 "미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사태 중 하나로 비극"이라면서 "기후변화가 기상 체계를 더 극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통상 토네이도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서 따뜻한 공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생기는데, 한겨울인 12월에 토네이토다 나타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일 것이라고 미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 토네이도로 큰 피해를 입은 켄터키 메이필드시의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든 지지율 평균 43%...인플레 대응 등 경제정책 불만 커

이처럼 악재가 줄줄이 겹쳐 바이든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 바이든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평균 43%(정치 여론조사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 집계)를 기록했다. '반대'는 50.7%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바이든 국정운영에 대한 반대가 찬성을 앞지른 이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2일 발표된 ABC-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에 대해 미국인의 3분의 2이상(69%)가 반대했다. 찬성은 28%에 그쳤다. 또 바이든의 경제회복과 관련된 대응에 대해서도 57%가 반대했다. 인플레 대응에 대한 낮은 지지율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압도적인 반대(94%) 등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분명 영향을 미쳤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중 54%, 무당파 중 71%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의 국정운영 중 여전히 과반 넘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는 코로나19 대응이다. 미 국민의 53%가 바이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임기 초 60% 넘은 찬성을 기록하던 때와 비교해 다소 하락한 숫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