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목사부부 '마녀사냥'…온라인선 '신상털기 피로감'도

"신상털기, 공익 아닌 단순 분풀이" 비난도

나이지리아에 방문한 뒤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부부에 대한 '신상털기'를 포함한 과도한 혐오 표현이 온라인상에 확산되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보면 지난 3일 게시된 '오미크론 찾았다'는 제목의 글이 베스트글 상단에 올라 있다.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는 이 글에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부부로 추정되는 이들의 사진, 이름, 소속 교회 등을 명기했다. 해당 글에는 7일 오전까지 4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상당수가 목사 부부 개인과 기독교 및 전반에 대한 혐오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부부와 자녀의 신상 정보를 비롯 이들 부부에 대한 혐오 표현은 보배드림뿐 아니라 여러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는 중이다.

이들 부부에 대한 '마녀사냥'식 공격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고 상당수가 감염경로 미상으로 동선 및 전파 경로가 공개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들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 등은 소상히 공개됐다. 언론은 이를 기반으로 이들 부부의 동선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다만 모두가 '신상털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익이 아니라 단순 호기심이나 분풀이 아닌가", "프레임 씌워서 감정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것. 이 논리면 코로나 확진자 직업분류해서 그 직업군들을 다 욕해야 하나" 등 '마녀사냥'식 게시글과 보도에 대한 반론과 피로감도 표출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방문한 뒤 지난달 25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목사 부부는 귀국해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주변국 방문 여부를 묻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효진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