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이들 55%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하버드대 여론조사..."美 민주주의는 실패했다" 의견도 과반

미국의 젊은이들의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비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의 미국 성인들 중 55%가 "미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응답자는 44%에 그쳤다.

또 현재 "미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거나 어느 정도 기능한다"고 답한 이는 3분의 1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민주주의가 문제가 많다, 더 나아가 실패했다"는 응답자는 52%나 됐다. 현 정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지배적이었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70% 미국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실패했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45%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여론조사 책임자인 존 델라 볼프는 "2020년 선거 이후 미국 젊은이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물려받게 될 미국이 민주주의와 기후변화 등 위험에 직면해 있고, 정치권은 타협보다 대립에 더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46%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부정적인 평가는 51%로 약간 우세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 59%가 찬성, 38%가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과 비교해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51% 찬성), 교육(48% 찬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지만, 경제(38%), 범죄(37%), 총기폭력(34%) 등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불만이 높았다.

이들의 3분의 1은 바이든 행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지만, 38%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2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규정하는 업적으로 경제력 강화(58%), 국민 통합(45%), 의료보험 강화(42%), 기후변화 대응(32%), 빈부 격차 해소(32%), 공교육 개선(28%), 사회정의 보장(25%), 미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20%) 순으로 꼽았다. (3가지 항목 복수응답)

이들 중 3분의 1이 스스로를 "정치 참여를 하거나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2009년(24%)에 비해 증가한 숫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18-29세 성인 21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08%다.  이 연구소는 매년 4번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정치 의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지난 1월 6일 있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무장 난동 사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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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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