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미크론, 공포 아니라 우려...부스터샷이 최선의 대책"

WHO, 오미크론 '우려 변이'로 지정..."남아공 여행 제한 조치는 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과 관련해 "이는 우려의 원인이지, 패닉의 원인은 아니다"면서 미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거듭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혼란과 당혹이 아니라 과학적인 조치와 속도로 이 변이와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백신과 최고의 약, 최고의 과학자를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새 변이를 식별한 바로 그날 나는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로부터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즉각 취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포함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로부터의 여행 제한은 이날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WHO는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에 대해 "세계적인 연대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 특별 회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해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보고한 남아공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여행 제한은 오미크론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이를 막지는 못한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독려했다. 바이든은 "나한테서 이 말을 듣는 게 질린다는 걸 알지만 이 새로운 변이 또는 다른 변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을 완전 접종하고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고 "당신이 18세 이상이고 6월 1일 이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오늘 부스터샷을 맞아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보고됐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앤서니 파우치 국립 감염병.알레르기 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으로부터 오미크론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 바이든은 12월 2일 이번 겨울 코로나19 대응 세부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WHO는 이날 성명은 내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닌 매우 다른 변이"라며 "그것의 일부는 우려스럽고 면역 회피 가능성과 더 높은 전염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HO는 "현 시점까지 오미크론 변종과 관련된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면서도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보건 시스템에 압박을 야기해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 26일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VOC)로 지정했는데, 이는 '관심 변이'(VOI)로 지정된 람다나 뮤 변이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단계다.

▲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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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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