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의원, '세서미 스트리트' 빅버드 트윗에 "정부 선동" 비난

테드 크루즈 의원, 5-11세 아동 백신 접종 독려하는 트윗에 '발끈'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스트리트>의 '빅 버드' 트위터에 공화당 상원의원이 "정부의 선전 선동"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빅 버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오늘 맞았어요! 제 날개가 약간 쑤시지만, 이는 내 몸의 보호 효과를 향상시킬 것이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건강하게 지켜줄 것입니다"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일 5-12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궁금증에 직접 묻고 답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빅 버드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백신을 맞았다. 빅 버드의 트위터 글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당)은 빅 버드의 트윗을 "정부의 선전선동...당신의 5살짜리 아이를 상대로!!"라는 글을 덧붙여 리트윗했다.

CBS는 8일 크루즈 의원의 반응에 대해 보도하면서 "대중들에게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캠페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빅 버드는 지난 1972년 사람들에게 홍역 백신을 맞도록 격려하는 "기다리지 마세요, 백신 접종(Don't wait, vaccinate)" 캠페인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는 지난 1956년 소아마비 백신 접종 장면으로 공개하면서 대중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CBS는 "텍사스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선 최소 7가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소아마비, 홍역, 간염 및 기타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는 텍사스 뿐 아니라 다른 주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어린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트윗을 "정부의 선전선동"이라고 비판한 테드 크루즈 의원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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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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