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농업인들 벼이삭도열병 피해 대책 마련 촉구

▲벼이삭도열병 피해대책 마련 촉구ⓒ프레시안

전북 군산지역 농업인들과 농촌지역 시의회 의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벼이삭도열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군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와 군산시농협운영협의회 등은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0년 이래 유례없는 가을장마로 도열병균의 증식에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제공해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벼는 감염에 대한 피해와 보상능력이 달라 잎 도열병의 경우 새로운 잎이 나와 피해로부터 보상될 수 있지만 이삭도열병은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지 않고 미질저하와 수량감소로 직결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민들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군산지역의 경우 병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총 1만1,390ha 벼 재배면적 중 55%인 6,757ha가 이삭도열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돼 추수를 앞둔 지역 농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농업인들은 "정부가 지난 9월 16일 군산과 김제, 부안을 현장조사 진행했지만 이삭도열병과 깨씨무늬병은 재해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현장에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지난 2014년 전남 영암, 나주, 고흥지역의 출수기 강우로 농업재해가 인정돼 생계지원비 등 복구비 지원명목으로 지원을 한 사례처럼 하루빨리 군산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농업인들의 피해회복에 나서야 하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는 현실에서 도열병균의 생리형의 변화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농어업자연재해대책법에는 태풍이나 호우 등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해당 지역은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이번 벼이삭도열병 발생을 자연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 벼 출수기 전후 비가 지속되면서 병충해가 급속도로 확대돼 큰 피해로 이어졌다"며 "벼이삭도열병에 대비한 방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피해 예방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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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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