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美 의회 측에 임기말 文정부 행보 우려한다고 전했다"

방미 중인 국민의힘 대표단, 美 행정부-의회 관계자 만나 '종전선언' 비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섣부른 정치 행보,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우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당연히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일정 부분 성과를 담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면서 뉴스를 보니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의 반응도 굉장히 성급한 처사라고 비판할 정도로 문재인 정부 제안이 성급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외교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이 좀더 중심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미 국무부장관의 평양 방문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대북 행보는 아직까지 매우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섣부르게 문재인 정부 또는 여권에서 이런저런 행보를 제안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 진척에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미 조야 인사들을 만났을 때 미국 내에서 입법을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 의회 내 지지가 크지 않다고 전해 들었다"며 "아직까지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한 미대사 임명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국무부 인사나 의원들을 만났을 때 한국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한 처신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 당 대선주자들이 정치활동을 오래 안하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우리 당 경선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등은 22일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 23일 영김 하원의원, 댄 설리번 상원의원, 밋 롬니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 아태소위원장, CSIS 존 햄리 소장, 에드윈 풀너 해리티지재단 설립자 등을 만났고, 24일 데릭 콜렛 국무부 특별보좌관(차관급),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영국 주재 북한공사 출신인 태영호 의원과 함께 방미한 이 대표는 23일 미국에 망명한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 출신 이정호 씨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가 23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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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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