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버섯처럼 번지는 구미 불법 사행성 PC방

불법 사행성 PC방, 독버섯처럼 번져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 문제 불러

경북 구미시의 불법 사행성 PC방이 독버섯처럼 번져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서민들의 사행심을 자극해 한탕을 챙길 수 있다는 허영심을 심어줘 자칫 방심할 경우 제2의 바다이야기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성인PC방ⓒ프레시안

현재 구미시에 등록된 PC방은 300군데로 이 가운데 성인PC방으로 등록한 곳은 200군데이며 동별 분포도에 따라 원평동이 가장 높다.

지난해 성인 오락실의 자동게임진행기(일명 똑딱이) 사용이 금지되면서 집중 단속으로 상당수 업체가 폐업 후 소규모 PC방으로 전환해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 불법 사행성 도박과 환전을 업으로 하면서 적게는 4대에서 많게는 12대 정도의 소규모로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을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강원랜드의 입장이 어렵게 되자 일명 슬롯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입금하거나 현금을 업주에게 주면 게임머니로 충전해 주고 게임에서 이겨 머니를 획득하면 환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문제는 손님이 이런 게임에 베팅을 할 경우 한 게임당 금액의 한도나 제한이 없다는 것이며 한 사람이 하루에도 몇천만원은 쉽게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런 불법 PC방과 슬롯 게임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후 게임중독자는 급속히 늘어났고 돈을 땄다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날 PC방에서 만나 고객은 “일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동물 그림이 눈에 너무 아른거린다. 이 정도면 중독이 아니겠냐”면서 “여기저기 여러 군데를 다녀 봐도 돈을 땄다는 사람은 없고 전부 잃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래도 한탕이 있기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난해부터 불법 PC방에 다녔지만 경찰이 단속한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너도나도 불법적으로 돈을 번다고 하니 불법 PC방이 성업 중이 아니냐“라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 “현재 한 달 평균 8군데 정도 소규모 성인 PC방 등록 신청이 들어온다. PC방 등록 기준에 따라 규정만 맞으면 등록을 해줘야 한다. 신청 시 현장에 가보면 정상적인 것처럼 하고 등록증이 나오면 관리자 페이지로 바꿔 불법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에서는 단속 인력 부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장에서의 적발은 쉽지 않다. 불법 사행성 PC방에서 이뤄지는 위법행위 단속을 위해선 직접적인 현장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며 “건전한 게임문화가 정착되도록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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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석

대구경북취재본부 백종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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