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색'이름 새겨진 부안 청자 道 유형문화재 지정

고려시대 관청이름 새겨져 14~15세기 도자기 변화 규명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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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청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상감 정사색명 유로문매병(靑瓷象嵌 淨事色銘 柳蘆紋梅甁)’이 도자기로는 최초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84호로 지정됐다.

부안군은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가 지난 23일 열린 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청자매병은 14세기(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2017년 9월 김완식 선생으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은 작품이다.

매병 몸체에는 버드나무와 갈대 무늬가 흑백상감 기법으로 장식됐으며 몸체 중앙에는 ‘정사색(淨事色)’이라는 글자가 흑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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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색은 고려의 국왕이 도교(道敎)의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준비를 맡아 하던 왕실 내전의 관청이다.

‘고려사(高麗史)’의 백관지(百官志)에 의하면 고종 45년(1258)에 정사색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확인되고 공양왕 3년(1391)에 혁파됐다.

이 매병에 새겨진 정사색 글자와 상감무늬, 비례가 맞지 않아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형태 등은 사온서(司醞署), 보원고(寶原庫), 덕천고(德泉庫), 의성고(義城庫) 등의 관사명(官司名)이 표기된 14세기 중후반의 청자 매병과 성상소(城上所), 사선서(司膳署)가 표기된 15세기 초 청자매병 간의 양식변화를 이어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고려청자 가마터(窯址)에서 ‘정사색’명이 확인된 바가 없으며, 전해오는 완형의 청자 중에서도 유일하기 때문에 한국도자사 연구에 있어서 고려 말~조선 초 사이의 요업체제 변화 및 상감청자 편년 연구의 기준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군이 소장한 청자매병은 고려시대 문헌에 기록된 정사색 관사명이 새겨진 유일한 예로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를 겸비한 중요유물로서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 부안청자박물관 전시와 고려청자 연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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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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