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살해 경찰관 유죄 평결...2급 살인 등 모두 유죄

바이든 "올바른 결정 내려지길"...플로이드 유족에게 위로 전화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9분 넘게 무릎으로 짓눌려 살해한 미국의 백인 전 경찰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피의자 데릭 쇼빈 전 경관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이날 2급 살인, 2급 우발적 살인, 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내렸다.

작년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점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쇼빈은 플로이드를 용의자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저항하자 쇼빈이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러 제압했다. 쇼빈은 수갑을 채운 뒤에도 "숨을 쉴 수 없다"고 수차례 호소하는 플로이드의 말을 무시하고 9분 넘게 무릎으로 목을 눌러 결국 플로이드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 플로이드의 사망은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시켰다.

쇼빈에 대한 재판은 미국 전역에서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촉발시켰을 뿐 아니라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처벌 받는 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법 시스템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플로이드 사망 당시를 기록한 다수의 영상이 새로 공개되고, 현장 목격자들이 다수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하면서 결국 쇼빈은 유죄 평결을 받게 됐다.

배심원 평결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직접 전화해 가족 구성원을 잃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어떤 과정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길 기도하고 있다"며 유죄 판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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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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