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형 일자리]現重-GM사태 '긴 터널'…마침내 '빛'이 보였다

GM사태로 잃어버린 일자리-지역경기 회복해 경제 재도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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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거대한 공장이 떠난 자리에 암울한 적막만이 흐르던 전북과 군산에 모처럼 봄날 같은 훈풍이 불었다.

정부 상생형 지역일자리에 최종 선정된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 GM 군산공장 등 대기업이 떠난 폐허에 지역 노·사·민·정의 대타협으로 작은 가치들이 모여 더 큰 가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군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23.4%를 차지하는 지역의 핵심기업이었다.

그러나 2018년 한국GM이 군산공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면서 2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협력업체와 연관 서비스업들도 줄줄이 휴폐업 등으로 군산 시민의 25%가량이 극심한 생계위기에 봉착했다.

그 사이 인구는 7772명이 떠났으며 군산 임대아파트의 11%와 GM군산공장 주변 원룸은 70% 이상이 비는 등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됐다.

이후 지역의 민관노사정은 대기업에만 의존한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자동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변화,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기업 중심의 상생협력, 수직 계열구조에서 수평 계열구조로 가치사슬의 전환을 꾀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GM이 떠난 자리에 ㈜명신을, 새만금산단에 에디슨모터스㈜ 등 4개 사를 유치하고 2019년 10월 상생협약 체결 이후 1년 4개월 만에 정부 상생형 지역일자리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을 탈피하여 미래 신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기차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 정부 민관합동지원단 현장실사가 9일 명신 군산공장에서 열린 가운데 송하진도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전기 버스,트럭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

완성체 업체인 ㈜명신 등 4개 완성차 업체와 1개 부품업체가 2024년까지 총 5171억 원을 투자해 24만여 대 규모의 전기 승용·버스·트럭·카트 등을 생산할 계획으로 명실상부한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정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는 15개 사업에 3400억 원 규모다.

광주형 일자리에 3500억원, 경남 밀양에 1320억원, 강원 횡성 1000억 원 등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산업의 핵심 기술개발 스마트모빌리티 협업센터 구축(330억 원), 전기자동차 에너지 전주기 활용 기술개발(224억 원), 공용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개발활용(209억 원) 등 R&D를 지원하고 지방세 감면(49억원), 상생펀드 조성지원(400억원) 지역투자촉진보조금(427억원) 등 사업초기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이 지원된다.

또 근로자 복지지원를 위한 공동근로복지지금 조성(76억원)과 전기차 청년그린 일자리사업(78억 원) 등 포함돼 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가 최종 선정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해 6월 정부 공모 신청을 눈앞에 두고 바이톤사의 경영난으로 전북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인 명신과의 위탁생산이 보류되면서 그 후폭풍으로 전북 군산형 일자리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군산시는 명신과 국내·외 전기차 업체와 추가 위탁생산 협의에 나섰고 그 결과 위탁업체를 국내 1개 사와 국외 3개 사로 다변화하고 위탁생산 물량도 8만 대를 추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청 마지막 단계에서는 중앙부처의 구체적 판로제시 요구에 참여기업과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며 생산차량의 우수성을 홍보해 직접 구매의향서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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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북연구원은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생산 11조 4671억원, 부가가치 2조 8149억원, 취업유발 3만6899명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과거 한국 GM 군산공장이 차지하던 총생산 및 수출액 비중과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을 동일 지표로 비교시 생산과 직접고용은 81%, 수출은 152%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한국 GM군산 공장 폐쇄로 잃었던 일자리를 다시 회복해 그간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어야 했던 군산이 고용창출로 경제 재도약의 꿈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노사갈등 발생시 5년간 상생협의회의 조정안을 수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매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맺다 연례 반복적으로 파업을 벌였던 자동차업계의 모습은 군산에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북도는 당장 올해부터 설비완공 및 생산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는 만큼 참여기업의 조기 안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위해 노동자 이사회 참관제, 공동근로복지기금, 선진형 임금체계 도입 등을 통해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전국적인 성공모델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착실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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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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