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질병이 성장 단계 별, 품종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질병의 원인체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최근 10년간(2010∼2019) 발표된 국내·외 연구 논문 81편에 보고된 5만9504건의 질병 원인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이 소의 소화기 질병, 생식(번식) 질병, 진드기 매개 질병을 분석한 결과 성장단계, 품종 등 분류에 따라 질병 원인체 검출률이 다르게 나타났다.
성장단계에 따라 12개월령 미만 소(송아지, 육성우)는 어른소(성축)보다 설사를 유발하는 소화기 질병이 많았다.
질병 원인체는 병원성 대장균(27.8%)과 구포자충(23.7%) 검출률이 높았다.
품종별로 보면 젖소는 번식에 영향을 주는 생식기 질병이 많았고, 한·육우는 소화기 질병이 많았다.
젖소에서 나온 생식기 질병 원인체는 네오스포라(22.6%), 콕시엘라 버네티(13.7%) 등이다.
한‧육우에서 나온 소화기 질병 원인체는 병원성 대장균(18.9%), 코부바이러스(16.4%),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바이러스(9.6%) 등이다.
또한, 방목하는 소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보다 진드기 매개 질병 원인체인 타일레리아(60.9%), 아나플라즈마(4.4%)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소 질병 원인체 분석 결과는 한국가축위생학회지(제43권 제3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허태영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의 성장 단계별·품종별 질병 원인체 현황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소의 질병 원인체 발생 현황을 소 건강관리와 소모성 질병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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