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전 선비가 남긴 익산 마한답사기 디지털로 복원?"

전북연구원,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寶庫) 익산의 가치 재창조 세미나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시행 앞두고

마한-백제역사문화권인 익산의 역사성 가치 제고

마한 유적 자원화 방안 및 미륵사지 금동사리봉안기의 활용방안 모색

조선 후기 실학자가 인식한 마한사관으로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제안

▲전북연구원이 주최한 역사문화 보고(寶庫), 익산의 가치 재창조 세미나가 20일 익산문화의전당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

마한과 백제역사문화권인 익산의 역사성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특히 미륵사지 금동사리봉안기의 가치에 주목해 전북기록원의 익산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고 조선후기 실학자의 답사기를 토대로 당시의 익산을 디지털로 복원해보자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연구원은 20일 익산예술의전당 세미나실에서 '익산의 가치 재창조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전북연구원이 주관하고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주최했으며 익산시가 후원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인원과 방역 속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문이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정민 전북연구원 부연구위원,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문이화 선임연구원은 문헌과 고지도에서 보이는 과거 익산 사람들이 인식한 마한과 현재의 마한에 대한 인식을 밝히며 마한문화유산의 현황으로 신동리와 영등동 송학동, 계문동, 구평리, 장신리 유적지와 발굴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문 연구원은 익산 마한문화의 특징을 대한민국 정체성의 문화 원형으로 규정하고 10가지의 연계 및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박정민 부연구위원은 전북의 실학자인 강후진을 소개하며 강후진의 재조명 필요성을 역설하고 조선후기 실학자가 인식한 마한 정통론을 바탕으로 마한 콘텐츠를 확보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1738년 강후진이 익산 마한 유적지를 답사하고 기록한 유금마성기(遊金馬城記)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익산이 고조선의 정통성을 계승한 역사성을 되짚고 18세기 익산 복원이 디지털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병남 교수는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 과정 중에 발견된 금제사리봉안기에 주목해 사리장엄구를 통해 부족한 백제 문헌기록이 보완됐으나 전통적으로 서동의 부인으로 생각된 선화공주와는 다른 존재인 사택왕후가 언급되어 이 부분의 쟁점 극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리장엄구와 전북기록원 유치의 가능성을 이번 세미나에서 타진하며 금제사리봉안기를 근거로 익산 유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인과 관계나 논리 전개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최완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 학예실장과 이규철 한국외대 강사, 이다운 원광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선기 전북연구원장은 "전북연구원 주관으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익산 지역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높아지고 익산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이 발굴되어 이를 활용한 문화적 도시 재생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발의되어 시행을 앞둔 역사문화권정비법이 익산의 지역 발전에 한층 도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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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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