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에 중견 향토기업인 주)동우팜투테이블이 들어온다. 일자리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아들·딸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모처럼 만의 중견 기업유치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농군(農郡)인 고창에 역대 최대의 고용효과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우팜투테이블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일부에서 제기된 환경피해에 대한 사실관계를 살펴봤다./편집자 즈
▲모두가 탐낸 알짜 기업 '주)동우팜투테이블' = 주)동우는 군산 서수면에 본사를 둔 국내 굴지의 가금류 가공회사다. 전북 대표 향토기업으로 740여명의 직원과 2000억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코스닥에 상장까지 된 중견기업이다.
가금류 전문기업 하림이 30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익산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사례다.
이처럼 알짜기업 동우를 입주시키기 위해 남원시, 순창군 등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쳤으나, 상수원 보호구역 권역별 수질오염 총량제에 막혀 유치에 실패했다.
▲1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 중견기업인 동우는 법적으로 외국인 직접 고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직·간접적으로 1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군 관내 농공단지에 입주한 70여개 기업의 전체 고용인원과 맞먹는 고창군 최대 고용규모다.
특히 근로자 임금, 물류비 등이 지역상권에 풀리면서 연관산업(유통, 요식업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세수가 늘어나는 등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설계부터 철저하게" 악취·폐수 막는다 = 공장 운영에 따른 냄새와 방류수 관련 고창군은 '민관 공동검증 연구단'을 상시 운영해 설계단계부터 투명하게 관리하겠단 방침이다.
제조시설을 밀폐하고 최첨단 악취저감 장비와 시설(악취 포집, 세정 등) 도입이 예정돼 있다.
공장주변에 악취와 먼지로부터 마을과 고수면 소재지 유입을 막는 차폐 숲(대형 가로수 식재)도 만들기로 했다.
특수제작한 분리형 컨테이너를 사용해 야간에만 운행하면서 악취·먼지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방류수 역시 1차 자체 처리시설에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수질기준으로 정화한 뒤, 2차 완충 저류지에서 자연 정화돼 하천으로 흘러가게 된다.
방류수 수질은 공공기관(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간 감독하게 된다. 특히 현재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는 갈수기 농업용수로도 사용될 만큼 작물생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밖에 '육계 사육농장과 가축 질병이 늘것이다'는 내용 역시 검증되지 않는 소문에 불과하다.
고창군청 축산과 이동태 과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고창군 가축사육 제한 조례'가 제정돼 주거지역 1㎞, 도로·하천 100m이내에는 육계 농장 허가가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 원인도 야생철새 분변 등 사람간 전파보단 환경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가금류 가공처리업 유치가 AI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방치가 아닌 현명한 이용"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진정한 가치 = 고창처럼 전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인 전남 순천에는 산업단지내 화학제품, 콘크리트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
세계 자연유산인 제주도에도 흑돼지 가공, 화장품 기업이 여러 곳 있다. 현재의 기술로도 얼마든지 환경을 지켜가면서 지역소멸을 막고 도시발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의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나, 기업활동도 생활환경보전을 최우선 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방을 통해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창군청 상생경제과 정길환 과장은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인구감소로 힘겨워하는 지자체들은 생존을 위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주민들의 순수한 생태환경보전과 생활환경 우려에는 낮은 자세로 경청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 기업유치와 관련 군민 혼란을 부추기는 허위·과장된 혐오 내용들은 단호히 대응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지역주민과 기업, 고창군 모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