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우리 모두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코로나19 시대의 운동

"근육 상태를 보니 순환도 떨어지고 몸에 피로물질도 꽤 쌓인 것 같은데요. 일이 바쁘셨어요?"

"일은 늘 비슷한데, 올 초부터 운동을 통 못했어요. 최근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운동시설이 문을 닫아서, 혹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다 보니, 운동을 못 해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환자를 자주 봅니다. 표현은 운동을 못 했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전염병 시대의 정신적인 긴장과 불안, 생업의 위기와 경제적 여건의 악화, 마지못해서 했는데 생긴 좋은 핑계, 혼자서는 운동을 못 하는 약한 마음 등등. 그 속내는 다양하지만, 제대로 운동을 못 한 시간이 길어지면 현실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운동이란 뭘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국어사전이 도움이 됩니다.

운동運動

1. 몸을 풀거나 튼튼하게 하려고 움직이는 모든 일.

2. 정해진 규칙에 따라 몸이나 기구를 써서 기록을 내거나 승패를 가리는 것.

3. 어떤 일을 이루려고 무리를 지어서 활동하는 것

4. 물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치를 옮기는 것

- <보리국어사전>(윤구병 감수/토박이사전편찬실 엮음/보리/1044쪽)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어쨌든 운동은 '움직임'이란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내 몸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눈에 보이는 신체가 있을 겁니다. 사전에서도 그렇고, 흔히 운동이라고 하면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행위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우리가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더 있습니다. 바로 호흡과 생각입니다.

모든 움직임은 몸과 호흡과 생각이 어울려서 일어납니다. 우리가 흔히 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중 몸을 좀 더 강조한 것이고요. 운동방식에 따라 호흡을 더 강조하기도 하고,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몸과 호흡과 생각은 일종의 도구이고, 운동의 목적에 따라 그 비중을 달리 하지요.

코로나19 방역지침의 강화에 따라 각종 시설이 문을 닫고 사람이 모이는 것 또한 제한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몸의 운동을 좀 줄이고 호흡과 생각의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어떨까요?

몸의 운동은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혹은 동영상을 보면서 가볍게 즐기는 홈트레이닝 정도로 하는 겁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동네나 직장 근처를 좀 걸어도 좋겠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마스크를 벗고 크고 깊이 호흡하는 연습을 10분 정도라도 의식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서 얕아지고 부족해진 호흡도 보충하고, 얕은 호흡으로 인해 약화된 호흡관련 근육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여 보는 것입니다. 코로 천천히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원칙이지만, 처음 몇 번은 힘차게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어서 긴장을 풀어주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생각의 운동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요? 이번 사태의 바탕이 되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한 책도 좋고,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혹은 백신에 관한 책도 좋을 것입니다.

그냥 들어왔다 웃음과 함께 사라지는 습관적인 생각의 운동보다는 한 번쯤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생각의 운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균형잡힌 생각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어쩌면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과 같은 비극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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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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