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이 이틀 앞으로(25일)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국 당국의 관계자는 필자에게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왕이 부장의 방안도 시 주석의 방한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중국 외교정책의 실무 최고책임자인 왕이 부장이 직접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요소들을 확인하고, 큰 문제가 없는 한 연내 방한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시 주석의 방한에 두 가지 장애 요소가 있다. 첫째는 현재 한국의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 주석 방한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애 요소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 문제다. 우리 정부가 별로 원하지 않는데 시 주석이 방한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진다면 중국 당국은 연내 방한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어진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한반도 사안에 관심을 가질 때까지 한중 관계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일 관계 역시 현실적으로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중 관계 개선에 우선적으로 나서는 외교 활동이 필요하다.
이는 향후 한미 관계 및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도 매우 중요하다. 개선된 한중 관계는 한미 및 한일 관계 개선 또는 양자 관계에서의 협상 시에 효율적인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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