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동가마터 국가사적 지정되나?

"분청사기 태동·변화·백자 전환 한눈에 볼 수 있는 계기"

김해시는 가야의 고도(古都) 그 위상에 걸맞게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이 고장 위상을 높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상동 자기가마터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는 13일 오후 김해시 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려 또 하나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해시는 이와 같은 중요성에 따라 2016년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2017년 경남도 기념물 제288호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역사적 고증 없이 진행되던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의 당위성을 인정받게 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상동 자기가마의구조와 특징, 출토 유물인 분청사기와 백자의 분석결과와 성격, 추후 보존·관리, 활용방안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유적에 대한 보존·관리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으며 김해시민들에게 도자 유적의 위상을 높이는 척도가 됐다.

▲김해시 국제학술회의가 13일 농업인회관에서 열였다. ⓒ김해시

김재홍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김해 상동 자기가마터는 분청사기의 태동과 변화, 백자로의 전환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백자의 대량생산과 가마의 구조 변화 등을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고 말했다.

또 "각 가마터들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기존의 자료를 보완하고 김해지역 도자 생산의 중심지로서 유적의 위상을 밝힘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현주 정관박물관장은 "김해 상동 대감리 분청사기 가마터는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분청사기 가마터로서 분청사기의 본 고장임을 표방해온 김해시가 앞으로 더욱 주목하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시굴조사 없이 매우 제한된 범위만 발굴조사함으로써 가마 전체가 아닌 초벌칸과 소성실 일부, 폐기장 등만 확인됐고, 폐기장도 전면조사가 아닌 퇴적층 토층조사만 실시해 유적의 성격을 제대로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윤희 한국문물연구원은 "김해 상동 자기가마터의 대감리백자요지와 출토된 백자유물은 가마구조와의 변화를 통한 제작시기를 검토하지 못했고 내동천 인근에 밀집되어 있는 백자 요업단지의 전반적인 검토가 누락되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김해 상동지역에 보존이 잘 된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매입과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표조사를 바탕으로 상태가 양호하고 성격이 뚜렷한 요장을 발굴조사한 다음 이를 노출 또는 재현하고 보호각을 설치해 교육 자료와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예산의 뒷받침과 시민들의 적극적이며 따뜻한 애정이 결여돼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이들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단계별 우선 순위를 결정해 꾸준히 투자해야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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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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