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 주변에는 선물이 마련돼 있다"

[기획] '정읍시립미술관' 비대면으로 즐기기

▲ⓒ정읍시

전 국민의 발을 꽁꽁 묶어버린 코로나19는 야속하기만 하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일상이 길어지면서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진 탓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달간 시민들은 마스크 쓰기와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며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미술관을 직접 찾아가기는 여전히 꺼리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미술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힘에 주목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과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전시와 체험 등이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요즘, 시민들과의 접점을 이어가려는 시립미술관의 노력이 돋보인다.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미술관으로 올라오는 길을 걷다 보면 멀리서부터 보이는 미술관 외벽의 시구(詩句)가 한눈에 들어온다.

평소에는 유명 공연과 전시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부착됐던 자리에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라는 시가 자리 잡으며 시민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주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시구(詩句) 현수막 게시는 감성이 깊어지는 가을, 코로나19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가슴 따뜻해지는 행복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시구나 글귀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게시할 예정이다.

▶언택트 시대 '온라인 미술관'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전시나 공연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읍시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중 미디어 작품들에 대해 작품 설명을 포함한 '온라인 미술관'과 '미술관 뚝딱 아지트' 체험을 온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작품 감상과 체험은 틈새 시간을 활용해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큰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은 접근성을 높이고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8월부터 진행된 온라인 교육은 11월까지 운영 예정으로 매월 1일 신청하면 마지막 주 수요일 10시 체험 영상이 업로드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미술관에서 직접 현장 교육은 진행하지 못하지만, 온라인 체험 영상을 보며 미술관에서 보내주는 재료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미술관 뚝딱 아지트' 체험을 언제든지 가정에서 진행할 수 있게 마련했다.

인기가 많아 단시간에 마감으로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Tip까지 포함한 영상을 함께 준비해 신청하지 못한 시민들도 누구나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감성 가득한 포토 스팟(PHOT0 SPOT)

미술관 앞마당에 들어서면 다양하고 감성 가득한 포토 스팟(PHOT0 SPOT)이 마련돼 있다.

옛스러운 벤치를 페인팅해 새로운 옷을 입은 2개의 벤치를 시작으로 미술관을 상징하는 M_U_S_E_U_M 글자 6개의 휴식 의자가 거리두기를 하며 배치돼 있다.

또, 미술관 새 식구인 토끼 가족(의자)도 마스크 착용 후 거리를 두며 예쁜 문구의 가랜드와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모두 조형물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로 경치 좋은 미술관 앞마당에 잠시나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됐다.

앞마당을 지나 미술관 입구로 이동하면 미술관에서 직접 뚝딱뚝딱 배경을 만들고 라벤더 향까지 추가한 시들지 않는 라벤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예쁜 화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 감성 충만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술관 일대에는 형형색색의 국화꽃도 만개해 아름다운 국화의 정취와 가을의 낭만을 선사하며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트로드(Art Road)는 여전히 전시 중

미술관 내부의 전시실은 방문할 수 없어도 미술관 가는 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아트로드(Art Road)는 여전히 전시 중이다.

미술관으로 올라오는 도로까지 포장돼 있어 안전하게 도착한다면 낮에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고,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 경관으로 물드는 매력 넘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답답함에 잠시 나들이하게 된다면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함께 보는 사람들과의 거리두기는 필수다.

정읍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전시 준비로 인해 휴관 중에도 미술관 주변의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소장품 소개와 교육 체험은 온라인/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시민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함께 할 예정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다음 전시로 다시 개관일까지 비대면으로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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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관

전북취재본부 박용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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