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파행 갈수록 '점입가경'…대책없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순호 의원 윤리위 회부 반발속 장규석 부의장 반격 나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경남도의회가 여야의 설전과 대치로 얼룩져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송순호(민주당)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한데 반발하자 송 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요구한 장규석 제1부의장(무소속)은 "자기반성 없는 거짓 변명은 면죄부가 아니다"라고 반박 의견을 내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테세다.

도의회를 바라보는 경남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지난 9월 18일 송순호 의원 외 일동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제출했으나, 김하용 의장이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 의사진행으로 장규석 제1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려 했다"며 "장규석 제1부의장은 지방자치법과 경남도의회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규석 제1부의장은 현재 도의회 파행에 원인제공을 한 장본인이다. 더욱이 폭력이 오간 것도 아닌데, 자신이 넘어진 것을 두고 징계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본회의의 권한과 의원들의 의결권을 되찾는 저항권 행사에 대한 징계회부는 부당하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장규석 제1부의장은 그동안 의사진행에 있어 무기명투표 처리를 주장했는데, 이 또한 회의규칙에 따라 의원들의 의결로 결정해야 함에도 스스로 표결방법을 결정하고 독단적 진행을 두 번씩이나 반복해 의회운영의 파행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제11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회가 의장과 제1부의장의 의회법규 위반과 독선적 의사진행으로 의회파행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의장과 부의장은 불법적 독단적 의회운영을 중단하고 스스로 의장과 부의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규석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도의회 파행의 책임을 자신과 김하용 의장에게 돌리면서 송순호 의원의 징계 회부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격했다.

장 부의장은 "의장 불신임안 처리를 위해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8개 기관의 자문과 다른 지방의회의 선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기명 표결로 결론을 내렸다"며 "자신들의 표 단속을 위해 회의규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기명표결을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아전인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독단적인 의사운영을 저지하기 위해 저항했기 때문에 징계가 부당하다는 원내대표단의 주장에 대해서도, '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않았다'는 변명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신성한 의사당 내에서 일어난 폭력행위를 저항권이라는 80년대 운동권 구호로 호도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장규석 부의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의사당 내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송순호 의원의 징계안이 회부된 이상 의회에서 명백하게 심사해 앞으로의 건전한 의회 문화 정립을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비판했다.

장 부의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제37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때 의장 불신임에 관련된 안건을 처리하려고 의장석에 오르려다 송 의원이 저지하는 과정에 넘어졌다. 이일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장 부의장은 지난달 22일 송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며 윤리위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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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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