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었던 조카의 책이 출간됐다

심리학 박사 메리 트럼프 책 정식 출간..."트럼프는 나르시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간을 막고 싶었던 조카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 박사의 책이 14일 정식 출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과 그의 형제들은 메리의 책 <넘치지만 결코 만족을 모르는 : 우리 집안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는가?>(Too much and Never enough :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이 상속을 둘러싼 정보를 담고 있다며 법원에 출판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리의 책은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러가 됐다.

가족사와 관련된 일화 뿐 아니라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한 트럼프에 대한 심리 분석서이기도 한 이 책에서 메리는 트럼프에 대해 "나르시스트"라고 분석했다.

메리는 겉으로는 굉장히 강해보이는 트럼프가 실상은 "굉장히 나약한 나르시스트"라고 주장한다. 메리는 "도날드는 자신이 결코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결국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순간 자신의 자존심이 힘을 얻어야할 만큼 나약하다"고 지적했다.

메리는 자신의 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인 트럼프가 "소시오패스"인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트럼프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목적(트럼프 가문의 영속적인 성공)을 위해 자식들을 활용한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트럼프는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정직이 허용되지 않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으며", 스스로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가 됐다고 분석했다.

메리 트럼프는 15일 방송된 A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 "그는 이 나라를 이끌 능력이 없다"면서 이 책을 통해 기술한 트럼프의 성향에 대해 "내가 성인이 된 이후 인생 내내 보고 느낀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는 트럼프에게 현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사임하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 트럼프의 변호사 테오도르 제이 부트러스는 15일 MSNBC와 인터뷰에서 책 출간과 관련해 "메리가 진실을 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때문에 그녀는 현재 매우 평안하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트럼프 가족 중 일부가 출판금지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수정헌법 제 1조인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기각한 것에 대해 부트러스 변호사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 매우 중요한 판결이었고,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악화로 열세에 몰리자 메리가 책에서 분석한 것처럼 끊임없이 거짓말을 통해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그녀의 책을 읽었을 때 매우 놀라운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면서 "그녀의 책은 현 시점에서 트럼프의 행동을 인식하는데 매우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메리의 책이 석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폭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간에 앞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학 입시 부정(대학 입학 시험을 대리 시험을 친 의혹) 등에 대해 폭로한 이 책에 대해 백악관 측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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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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