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카니예 웨스트, 트위터 대선 출마 선언...진심? 해프닝?

"트럼프 열혈 지지자" 웨스트, 실제 후보 등록 절차는 하나도 안 밟아

미국의 래퍼이자 사업가인 카니예 웨스트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깜짝'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우리는 지금 신에 대한 믿음, 우리의 통합된 비전과 미래 건설로 미국의 약속을 구현해야 한다"며 "나는 미국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0비전'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의 부인인 모델 킴 카데시안 웨스트도 미국 국기 이모지를 붙여서 남편의 대선 출마 선언 트윗을 리트윗 했고, 웨스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테슬라 자동차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도 웨스트의 트윗에 "당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댓글을 달아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2016년 대선 때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웨스트의 대선 출마 선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대선을 출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웨스트가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수상 소감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었다. 그러다가 지난 해 1월에는 트위터에 '해시태크(#) 20204'라는 문구를 올려 출마 시기를 미루는 것처럼 보였다.

현재까지 그가 올린 트윗이 어느 정도 진정성이 담보된 것인지는 모른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올해 대선이 4개월 정도 남은 상태에서 아직 그는 대선 후보로 등록하기 위한 서류 작업 등은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정해진 상태이므로 그는 다른 소수 정당 후보로 출마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하지만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는 유권자들의 투표용지에 대통령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 위한 등록 기간이 지났다고 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그의 트윗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라는 점에서 그의 트윗 출마 선언은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카니예 웨스트와 트럼프 대통령.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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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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