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잔치 같은 태백 지지리골 토크콘서트 ‘눈길’

폐광촌 할머니와 탈북요리사의 '퍽퍽한' 이야기로 꾸며

강원 태백시 폐광촌에서 폐광촌 할머니와 탈북요리사의 퍽퍽한 인생이야기를 들려주는 ‘지지리골 토크콘서트’가 오는 30일 오후 6시 개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과 기획, 진행을 콘서트 개최에 흔쾌하게 동참한 5개 협동조합의 재능기부와 인근 상가 및 주민들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지지리골 토크콘서트 안내 포스터. ⓒ프레시안

이번 지지리골 토크콘서트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5개 협동조합에서는 1회 콘서트를 시작으로 매월 토크콘서트 개최를 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 협동조합들은 지난 5월부터 매월 한 차례(둘째 주 목요일) ‘나눔릴레이’ 봉사활동을 통해 독거어르신들에게 도시락 형식의 식사를 대접하는 계획도 실천해 오고 있다.

5년 전 태백으로 이주한 뒤 뜻이 맞는 이웃들과 협동조합활동을 해오다가 이번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을 맡게 된 ‘협동조합 강의하는 사람들’ 강인선 이사장의 설명.

그는 “지지리골을 포함한 태백지역은 과거 전형적인 탄광촌이었기에 한과 아픔이 많았던 곳으로 전해 들었다.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는 공연을 통해 숨겨진 보물을 찾듯 마을의 역사를 재발견하면서 활력을 찾고 싶은 생각에 토크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번 첫 공연에 나서는 손옥순 여사는 과거 광부의 아내로 지지리골에서 어렵게 살아왔지만 이웃과 가족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면서 소소한 행복을 잃지 않은 분이라 초대했다. 이웃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요리사인 허진 선생님도 서양요리를 배우다가 결국은 북한요리의 매력에 빠져 새로운 행복을 찾은 분이기에 평범하지만 색다른 인생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첫 토크콘서트의 주제를 내 인생의 한 조각 태백으로 정했다. ”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를 위해 무대설치(협동조합 망치), 영상(협동조합 라이브), 콘서트 홍보 포스터(㈜이지영 디자인), 기획(사회적협동조합 공생), 진행(협동조합 강의하는 사람들), 떡과 만두 등 저녁간식(태백할매송편 협동조합)이 재능기부와 후원에 동참했다.

또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지역출신 통키타 가수 전혜영씨가 재능기부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지리골의 음식점과 동네 주민들이 식수와 음료수, 과일, 부침 등을 후원하기로 했다.

과거 40여 가구의 광부들이 살던 지지리골은 광부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돌판 위에 돼지고기(삼겹살)를 구워 먹을 때 고기가 ‘지지’익어가는 소리가 들려 지지리골이라고 불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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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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