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또 다른 피해자 치매환자 마음까지 돌본다 

노인시설 등 장기휴관, 우울감 호소 사례 증가

화천군, 치매 등록환자 맞춤형 심리 방역 추진

“치매 어르신들에게 코로나19는 몸은 물론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였어요”

화천군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또 다른 피해자인 치매·정신건강 등록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심리방역에 나서고 있다.

화천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3월 23일부터 9일 간 지역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자살 고위험군, 독거노인, 무의탁 만성질환자 대상 일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5일 화천군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지역 내 치매환자 가구를 방문해 콩나물 재배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화천군

당시 조사에서 치매환자들의 정서적 우울감 및 무력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평소에 비해 대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마을 경로당은 물론 복지시설 등이 장기휴관에 들어감에 따라 치매환자들이 마음을 기댈 곳이 크개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4월 식물 키우기 등 1차 심리방역사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15~26일까지 방문동의 환자에 대해 11명의 인력을 투입해 2차 맞춤형 심리치료에 나섰다.

이 기간 센터는 등록 대상자 가정에 콩나물 기르기 세트를 전달했다.

또 심리상담, 혈압과 혈당, 우울증 검사를 병행했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신과 자문의와 연계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김정희 화천군보건의료원 치매안심담당은 “적극적인 상담과 식물재배 심리방역 프로그램 등이 치매환자들에게 다른 생명체를 돌볼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줘 무력감과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평소에도 각별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치매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이상 외롭지 않고, 힘을 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개소한 화천군 치매안심센터는 의료수혜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환자, 경도인지저하자를 발굴하고, 약제 지원, 방문 치매클리닉과 전문의 상담 등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화천지역의 치매·정신건강 등록환자는 6월 기준, 502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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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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