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자치로 600년 산양마을이 소나무 숲 캠핑 명소 마을로 재탄생하고 있다

[김주원 박사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㊳삼척 원덕읍 산양리 정보화 마을

코로나 바이러스에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6월 강원도 최남단 울진경계에서 덕풍계곡 가는 길. 삼척 원덕읍 산양마을을 찾았다.

정보화마을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목적이었다.

산양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00여 미터나 되는 바위로 된 용암산과 지방문화제 123호인 산양서원이다.

▲산양서원 내부.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용암산과 산양서원은 산양마을의 얼굴이자 자랑이다. 삼척 도심으로부터도 약 50㎞ 정도 떨어져 있어 오지다. 그렇지만 600년이상을 지켜온 배산임수 명당마을이다.

산양서원에 모셔진 방촌 황희정승과 마을의 인연으로 볼 때, 산양마을은 최소한 6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 실록에 따르면, 세종이 황희정승을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하여 가뭄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때가 1,423년 7월 6일이다. 무려 600여 년 전 일이다.

강원도에 가뭄이 심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백리 명재상 황희를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하여 파견했다고 한다.

아마 청백리 명재상 황희는 600년 전 강원도 남단에 있는 이 마을에 들러 가뭄 문제를 잘 해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를 기리는 산양서원을 지금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촌 황희와 관련해 파주시는 방촌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그의 영정을 모시는 반구정이 파주시 임진강 가에 있다. 파주시와 삼척 산양마을을 연계한 활동도 기대해 본다.

삼척시 산양(山陽)마을은 산 양과는 관계없다. 용암산 아래 넓은 전답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는 듯 마을에는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107호(소공대비), 도문화재자료 제123호(산양서원묘정비) 등 산양서원이 있다.

산양서원은 방촌 황희선생의 높은 학덕과 공덕을 추모하는 장소다. 매년 10월에는 산양서원 봉향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그리고 황희 선생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매주 1회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등 지역향토정신문화 창달에도 힘써오고 있다.

산양마을에는 산양 8경으로 불리는 칠성대, 반월산, 용암산, 승암, 증봉, 천마봉, 병풍암, 창령과 천년학 힐링 타운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임원항과 회타운, 덕풍계곡, 해신당 공원, 삼척해양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초곡, 나곡 해수욕장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덕풍계곡, 가곡 유황온천(2020개장예정)이 있어 마을주변 관광여건도 좋다.

산양마을은 삼척에서 단위촌락으로는 가장 넓은 농경지를 갖고 있다. 삼척왕마늘, 청정쌀(쌀, 누룽지현미찹쌀, 현미, 보리), 옥수수 등 대표 농산물이 있다.

용암산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암 속에 자라는 부처손(야생식물) 군락지도 만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마을이지만 저출산 고령화는 피해갈 수 없었다. 마을 총 82가구에 135명이 살고 있으나 고령화 비율이 높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마을 내 폐교된 곳에 세계유기농수산연구원이 있다. 마을 여건이 너무 좋고 15년간 정보화마을을 운영해 왔다.

산양마을의 자치는 2005년 12월 정보화마을로 시작되었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기반인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포장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누룽지, 현미찹쌀, 자주 보리, 마늘, 감자, 옥수수, 고추, 잡곡 등 특화된 농·특산물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산양마을은 특히 마늘이 유명한 지역으로 마늘종 뽑기 및 찌 담그기 행사를 매년 진행하여 산양마을을 홍보하고 체험 고객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농사체험 마을로서의 고사리 꺾기, 감자, 고구마 캐기, 단감 따기 등 농산물 수확하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 19여파로 체험사업뿐만 아니라 야영장도 운영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18년, ’19년엔 마을소득 매출은 상승하고 있었다. 뭔가 새로운 더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산양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 및 야영장은 비교적 규모가 크다. 야영장은 약 10,000여 평으로 병풍바위 아래 소나무 숲으로 구성되어 있어 캠핑 힐링 장소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야영장 내부.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데크가 있는 야영장은 13면이며, 일반야영할 수 있는 곳은 40면 정도다. 무엇보다도 소나무 숲속에 있고 조용하여 힐링하기 좋은 명소다. 전기시설, 세면장, 수도시설 등도 잘 갖추어져 있다.

2005년 정보화 마을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마을에 일자리가 늘어날 정도로 발전은 안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명품 소나무 숲 캠핑장 만들기를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게 되었다. 동행한 캠핑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박 나는 산양 캠핑 마을로 발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삼척 덕풍계곡의 장점에 소나무 숲 캠핑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조용하고 주변 자연환경이 너무 좋아 캠퍼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캠핑명소로 발전 가능하다는 확신을 마을에 주시시켰다.

그 이유는 마을의 위치가 바다와 가깝고 덕풍계곡이 캠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캠핑장은 홍보만 잘 되면 4계절 운영이 가능하다. 약 10,000여 평의 야영장을 현재는 50% 정도만 개발하여 이용하고 있다.

캠핑장 활성화를 통해 야영장을 좀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캠핑은 코로나 19로 전국적으로 열풍이다. 이 마을 캠핑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 수영장도 운영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올해도 대박이 예상된다. 하계뿐 아니라 4계절 캠핑장으로 발전하여 마을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복지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그렇게 발전하기 위해 산양마을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너무 좋다. 세계유기농수산연구원이 마을내에 있어 공동사업 운영도 가능하다.

생태체험농원 농산물가공지원센터 등 운영사업에 마을이 함께 참여하고 캠핑장 이용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캠핑장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에 대한 프로그램을 좀 더 특화하여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정보화마을사업을 15년간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역량을 잘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사관광 체험, 생태체험 등을 특화하여 만들어간다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야영장(캠핑장)주변으로 운영 가능한 프로그램은 숲 체험, 자연물공예, 타로점, 캐리커처, 별자리관찰, 숲속인형극, 캠핑장그림일기 쓰기대회, 캠핑장요리대회, 나무아래 숲 영화극장, 숲속음악회, 할로원뮤직페스티벌, 스칸디아모스액자, 천연식풀액자만들기, 천연염색, 수공예 체험, 팜파티 행사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운영위원이 분야별 역할과 기능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 중 참여자를 확대하고 세부분야별 운영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

산양 마을계획도 주민참여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산양마을에서 병풍바위 솔 숲 캠핑장이 대박나고 마을이 더 잘사는 곳으로 발전해 일자리까지 만들어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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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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