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들의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안전(S.A.F.E.T.Y)‘에 대한 의식이 여행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SKT의 T맵 교통데이터 및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인 지난 1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모두 21주간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인 관광활동에도 ‘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집 근처의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된 관광을 즐기는 이른바 ‘생활관광’ 중심으로 관광활동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번 분석에서 나타난 코로나19 기간 중의 관광 활동 트렌드를 ‘S·A·F·E·T·Y(안전)’라는 6개 키워드, 즉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으로 정리했다.
안전을 우려해 장거리 관광목적지보다는 집 근처 친숙한 근거리(Short Distance) 생활 관광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교의 관광수요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실내에서의 관광활동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생활방역)가 용이한 야외활동(Activity), 아웃도어 레저 액티비티 관련 지역(장소)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대도시 근거리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객이 급증했으며, 이는 안전을 의식해 야외에서 가족과 별도의 공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관광활동 동반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이 최대한 담보된 가족 단위(Family)의 소규모 관광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공사에서 조사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에서도 국내여행 재개시 여행 동반자로 응답자 대부분이 가족(99.6%)을 들었으며, 이는 2018 국민여행 조사 결과(49.4%)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높은 수치이다.
‘편안한 불안보다는 불편한 안전’을 선택하는 원거리 청정지역·자연친화(Eco-Area)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미발생 또는 청정 이미지가 강한 지역으로의 관광이 선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을 의식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Tourist site)에 대한 기피 현상이 뚜렷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감소한 지난 5월 초 황금 연휴기간에는 오히려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에 대한 방문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에 대한 관광욕구는 여전히 유효하며, ‘Post-코로나’ 관광수요 회복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이후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관광수요 역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의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 결과에서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광‘욕구’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와 국내 관광산업의 타격 등을 고려할 때, 온전한 수요 회복까지는 아직(Yet)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16일 “이번 조사는 통신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단순 예측·전망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기간 중 관광트렌드의 변화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공사는 앞으로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인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통신사 데이터 외에도 신용카드, SNS 등 다양한 빅데이터 융합 분석을 통해 관광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분석 결과를 업계·지자체와 공유하면서 공사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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