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운전자들이 지난달 28일 제주도와 시멘트업체, BCT 운송노조 등 3자 교섭에서 성과없이 돌아선 협상 결렬 책임은 운송비 정상화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시멘트 업체에게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이하 BCT 제주지부)는 1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T 파업 장기화로 화물노동자의 가정경제가 파탄나고 제주도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시멘트 업체는 운임 정상화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멘트 회사가 첫 교섭요구로부터 3달 파업시작 50일차 만에 도살장에 끌려나오는 소처럼 마지못해 교섭 자리에 앉자마자 아무런 입장도 자료도 없이 운임을 협상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파업을 야기한 책임과 해결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는 적자나지 않고 과적하지 않아도, 목숨을 걸고 운전하지 않아도 생계가 보장되는 운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CT 제주지부는 교섭자리에서 "BCT 화물노동자의 호소는 ‘화주의 물류비 증가’라는 논리에 가로막혔고 분노한 노동자의 고함은 일을 접으라는 비웃음으로 돌아왔다"며 "시멘트회사는 교묘한 숫자 논리로 대응하며 BCT 화물노동자의 생계와 도로의 안전을 수치로만, 이윤으로만 계산하고 있었다"면서 제주도민의 고통과 공공의 이익을 설득하는 제주도청의 호소마저 묵묵무답으로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제주도의 건설경기가 호황일 때 시멘트 회사가 남긴 막대한 이윤은 그동안 다 어디로 갔는가? 시멘트 회사의 주머니에 들어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최근 쌍용양회는 기사까지 내며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영업이익 42.7%의 성장을 자랑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제주도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놓고 이제 제주 건설경기 호황 종료와 코로나 19사태의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자 허리띠는 BCT 화물노동자보고 졸라메라고 한다"고 질타했다.
또 "삼표, 한라, 쌍용 이름만들어도 다 아는 이 대기업들에게 제주도는 그저 돈만 벌어가는 시장일 뿐"이라며 "제주도민의 고통과 BCT화물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할거라면 제주도를 떠나라.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마저 내팽겨치고 진행된 1차 본교섭 진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BCT 제주지부는 이날 시멘트 회사는 제대로 된 입장을 마련해 교섭에 성실히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파업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하라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인정하고 운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거듭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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