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BCT(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운전자들의 파업 장기화 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BCT 노동조합은 28일 시멘트업체 노조 제주도 관계자가 참여하는 1차 본회의를 통해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만 드러낸채 돌아섰다.
지난 상견례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1차 본 교섭에는 쌍용양회 이사 및 담당 부서장, 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본사 담당 부서장, 시멘트협회 이사 등이 화주사를 대표해 참가했고 중재를 맡은 제주도는 교통정책과장과 건설과장이 자리했다. 이어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화물연대 노동자 대표가 교섭에 참여했다.
교섭에서 노동조합은 현재의 파업 사태를 시멘트업체가 엄중하게 받아들여 6월 2일 재개되는 2차 본교섭에서 제대로 된 입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초단거리 운송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해 작년부터 시행된 현행 운임 대비 평균 약 12%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멘트업체는 노동조합이 제시한 제주지역 BCT 노동자들의 실태 및 개선안의 근거 자료를 원천 부정하고 63% 인상 안을 주장하며 노동조합에서 요구한 시멘트업체의 책임 있는 입장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이 난항을 겪었다.
또 교섭에 참가한 쌍용양회 이재호 이사는 “(이런 식으로 적자 난다고 계속 주장할 거면 아예 BCT 운송) 일을 접으라”는 말을 해 협상 타결을 더욱 꼬이게 했다.
중재에 나선 제주도는 제주 BCT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 기구인'(가칭)제주 BCT 안전운임 협의회 구성 계획(안)’에 대한 시멘트업체의 입장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시멘트업체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교섭에 참여한 시멘트업체.노조.제주도 3자의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건설업계가 당분간 공사에 필요한 레미콘등 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공사중단 등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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