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리 본향당 향토유형유산 제30호 지정

남원읍 한남리 1092번지...1820년경 현재 자리 위치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한남리 본향당'을 향토유형유산 제30호로 지정 공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월 한남리마을회에서 '한남리 본향당'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에 대해 22일 실시된 2020년 제5차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원안가결 처리로 지정이 확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한남리 본향당'을 향토유형유산 제30호로 지정 공고 했다.ⓒ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이번 향토유형유산 제30호로 지정된 '한남리 본향당'은 한남리 마을 주민들이 본향당의 향토유형유산 지정 추진에 마을을 중심으로 보존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점, 매년 당굿이 열리고 있는 점, 본향당의 넓이와 주변 정비 상태 등 그 형태가 매우 우수한 점에서 향토유산적 보존 가치가 높은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한남리 본향당'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092번지 일원으로 약 450년 전 설촌 당시부터 무속신앙에 의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820년경부터 현재 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여 평 넓이에 150여 년 수령(樹齡)의 팽나무 2그루, 제단 3개로 이뤄진 본향당은 주변수목과 잘 어우러져 신성함을 유지하고 있어 매년 음력 2월 12일에 마을 부녀자들이 심방(무당)을 모시고 가족의 무사안녕과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을 열고 있다.

도는 '한남리 본향당'의 향토유형유산 지정에 따라 한남리마을회와 함께 향토유산 보존을 위한 주변정비, 안내판을 설치하고 한남리 마을의 민간신앙이 전승되고 있는 본향당의 보존 및 가치 홍보에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향토유산은 국가‧도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지정된 제주도 향토유산은 애월진성, 운주당지구 등 유형유산 29건, 시조창, 회심곡 등 무형유산 6건 총 35건으로 제주도에서는 앞으로도 가치 있는 향토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정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창민 기자(=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