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있으나 말 못하는 다수를 대신해 용기 내었다'... 울릉군, 대체선 놓고 주민 갈등 심각

무엇 때문인지 쉬쉬 눈치 보며 진정한 자유를 잃어버린 섬, 이웃도 사랑도 없는 그들만의 이해관계의 섬, 그래서 아무렇게나 해도 탈이 없는 섬,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지난 13일 경북 울릉군 한 주민이 울릉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같이 반문하며 대체여객선 문제와 관련해 최근 울릉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빚어진데 대해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이 가장 큰 책임을 가져야 하며, 대저해운과 이들을 믿은 우리 군민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 울릉군 홈페이지 캡쳐 ⓒ프레시안(홍준기)

그러면서 김병수 울릉군수를 두고 "군수는 정말 군민을 위한 행정행위를 하며 치밀하게 준비하고 추진했는지 자신에게 묻고 생각해 봐야한다"며 강조하고 "군민을 생각한다면 선량하게 살아가는 군민들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울릉과 포항을 운항하던 썬플라워호(승선인원 920명, 차량 10대, 최대속력 52노트)가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에 따른 대체선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과 같거나 이와 비슷한 배를 요구하는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작은 배라도 우선 띄워놓고 차후에 대책을 강구하자는 울릉군과 울릉관광발전협의회와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포항해양수산청은 대체선을 두고 울릉주민들 간에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이 나타나 더 이상 인가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 해운법 제12조 및 시행령 제8조를 근거로 엘도라도호의 대체를 인가했다. 그러면서 인가 후 5개월 이내에 썬플라워호와 동등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비대위는 "포항해수청이 인가한 대저해운의 엘도라도호(승선인원 414명, 최대속력 40노트)는 화물도 실을 수 없을뿐더러 선체 또한 기존에 운항하던 선박에 절반도 되지 않아 인가를 받아 드릴 수 없다"며, 지난 14일~15일 양일간 울릉읍을 시작으로 서.북면에서 썬플라워호 대체선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이어갔다.

▲ 지난 14일 울릉군비상대책위가 군민회관에 썬플라워호 대체선 주민설명회를 하고있다. ⓒ프레시안(홍준기)

비대위는 설명회에서 "포항해수청은 인가 후 5개월 이내에 썬플라워호와 동등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조항으로 선사측이 이행하지 않아도 그뿐이라"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건 명시와 기존에 운항하던 카페리선과 비슷한 선박을 해수청에 요구했다.

한편 지난 15일 포항해수청 인가에 따라 운항 재개한 대저해운의 엘도라도호가 포항에서 승객 20여명을 승선시키고 3시간 20여 분만에 울릉도동항에 접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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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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