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해상풍력 사업 재추진 철회 요구

최대 지분 한국남부발전...재추진 의사 밝혀

대정해상풍력반대대책위(이하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된 대정해상풍력 사업 재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7일 성명을 통해 대정해상풍력 사업 최대 지분을 가진 한국남부발전이 최근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는 제주도의회를 무시한 오만한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대정해상풍력반대대책위가 지난 4월 2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대정해상풍력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프레시안(현창민)

핫핑크 돌핀스는 최근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지원금과 주민 보상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제시해서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가 주민 보상안이 미흡하다는 부대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새 동의안에선 이런 점을 구체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사업 재추진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미흡한 주민들과의 보상안을 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라는 것은 제주도의회 상임위 차원의 의견이었고 이것보다 한 단계 높은 도의회 본회의에서는 대정해상풍력 안건 자체 즉 전체 사업 자체를 부결시킨 것임을 사업자 측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의회에서는 부대조건을 달고 올라온 사업 자체를 부결시킨 것이고 사업자측에서 부대의견 보완을 통해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제주도의회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사업의 규모·내용·시행시기 또는 위치에 대해 변경·조정 등의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제주도의회의 부결 결정이 가진 엄중한 의미라고 지적했다.

핫핑크 돌핀스는 "(사업자가)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민 보상을 구체적으로 보완하는 꼼수를 통해 다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은 결국 돈으로 지역 주민의 의사를 매수하겠다는 황금만능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며 "대정 주민들의 의사와 제주도의회 결정을 완전히 무시한 매우 오만한 결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핫핑크 돌핀스는 "사업자 측는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한 보상 운운할 것이 아니"라면서 "국제보호종이자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한 해상보호생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한복판에 추진하는 거대 개발사업이 얼마나 반생태적인지에 대해서나 깨닫고 잘못된 사업을 하루속히 철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지난 4월29일 본회의를 열어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 지구 지정 동의안'을 상정 했다. 표결결과 재석의원 42명 중 찬성 16명 반대 20명 기권 6명으로 최종 부결처리 됐다.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해역 약5.24㎢에 사업비 5700억원을 투입해 5.56㎿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고 100㎿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지정 기간은 고시일로부터 20년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