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드루킹 특검, 최순실 특검 규모로 키워야"

"김경수 빠진 특검은 왜 하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 특검 규모를 최순실 특검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지금 특검 규모와 수사기간을 놓고 내곡동 특검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며 "드루킹 사건은 규모·사안의 중대성·광범위한 수사범위를 볼 때 내곡동 특검 수준으로는 시늉만 내면서 면죄부를 주게 될 것"고 말했다.

구체적인 특검 규모에 대해서 김 원내대표는 "최순실 특검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특별검사 4명, 파견검사 20명, 그리고 수사관 등 105명의 수사인력을 필요로 했다는 점을 충분히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 특검은 연 9만 건에 달하는 댓글조작 의심기사와 드루킹 일당의 모임인 경공모 회원 4500여명을 (수사해야 한다)"며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수사하려면 충분한 수사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와 달리 2012년 이명박 정권에서 추진된 내곡동 특검은 특별검사 1명,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 등 총 58명으로 구성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조차 말로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나타나면 성역없이 처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도 "민주당이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
이 특검법에 김경수 전 의원이 수사대상에 빠진다면 특검을 왜 하는가"라며 거듭 "수사 대상에서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수사 범위에서 그 어느 하나도 성역으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김 전 의원이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 직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절대적 권력과 검찰과 경찰에 의해 보호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국민과 진실된 언론 앞에서는 어떤 경우도 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지난해 12월 28일 김 전 의원이 직접 드루킹에게 전화를 걸어 도모 씨를 ‘센다이 총영사’에 임명하는 제안을 했지만 드루킹은 ‘한직’이라며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김 전 의원이 인사를 약속했다는 드루킹의 주장을 명확한 증거도 없이 유출해 국민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언론에 관련 내용을 흘린) 경찰의 행위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기에 유력한 후보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김경수 캠프 제윤경 대변인도 "<조선일보>는 단순한 인사 추천을 마치 인사에 직접 개입하고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침소봉대해 보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님에도 수사과정을 실시간 보도하며 의혹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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