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드루킹 사건 은폐하면 국민적 저항 부딪힐 것"

홍준표 "드루킹 운영비 100억 원 넘을 것…특검으로 가야"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대여 공세의 수위를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자유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대신 야외계단에서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홍준표 대표가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회의를 갖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드루킹이 사용한 느릅나무 사무실 운영비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운영비가 11억 원은 아닐거다. 100억 원 단위가 넘어갈 것"이라며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걸 수사해야 하는데 검경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여론조작 사건이 이번에 단발로 이뤄진 게 아니고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대선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같이 연결돼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경이 증거물을 제출했다가 도로 가져가고 도로 내주는 사례도 처음봤다"며 "대검에 포렌식이라고 경찰보다 더 정확한 핸드폰 분석자료실이 있는데 그걸 당장 하지 않는건 증거를 은폐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냐"고 했다. 이어 "특검이 아니고는 객관적으로 객관적으로 사실을 밝히기 어렵다. 검경은 이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우리는 국회를 보이콧할 수 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18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원내대표는 "개인적 일탈이라던 댓글조작 사건 의혹이 눈덩이 불어나듯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며 "드루킹으로 시작된 사건이 김경수 의원을 거쳐 조국 민정수석을 통해 청와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구조가 고영태에서 시작 되어 최순실로 이어졌던 국정농단 사건과 놀라울 만큼 빼다 박았다"며 "이번 사건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직접 연루되고 개입된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댓글조작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로 김경수 의원이 최소 2차례 이상 직접 찾아가 만난 이유가 무엇인지 한 치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자 했던 것인지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건을 은폐하거나 조금이라도 감추려는 부분이 생긴다면 감당하지 못할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진상과 전모를 파헤쳐내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반드시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민주당은 사건을 물타기 하고 은폐하기 위해 바둥거릴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댓글 조작 사건은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라며 "단순한 여론 조작이 아니라 청와대와 여당이 깊숙하게 개입된 '권력형 게이트'라는 것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의 입을 통해, 청와대의 오락가락 해명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드루킹은 이렇다 할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경공모, 경인선, 이런 모임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돈을 비누 몇 장, 강연회 몇 번 열어서 충당이 가능했을까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회의하고 있다.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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