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더블스타 매각 투표 가결

집행부 반대에도 조합원 60.5% 찬성율로 가결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된다.

1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실시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합의 찬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2987명 중 2741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91.8%를 기록한 결과 1660명(60.5%)이 매각 찬성 가결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1025명(38.4%)이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당장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투표 전날 금호타이어는 본교섭을 통해 잠정합의한 노사특별합의서를 토대로 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맺고, 채권단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 체불임금, 거래처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금호타이어 내부적 갈등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 전, 노조 집행부에서는 해외매각 부결 기류가 감지됐다. 현 노조 집행부 조직인 민주노동자회는 투표에 앞서 광주공장에서 '국내 공장 유지는 부결 밖에 없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조합원에게 배포해 부결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가 매각된다면 기술력 유출과 국내 공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민주노동자회는 이에 따라 "(더블스타 매각을) 반드시 부결시켜 해외 매각을 저지하고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노조 집행부 조직인 현장투쟁노동자회도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했다. 현장투쟁노동자회는 유인물에서 "지회가 자구안을 바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해 왔다.

금호타이어 매각 안은 정부까지 나서는 큰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지난 달 30일에는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 장관 및 책임자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해 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협약이 최종 확정된다면, 더블스타는 6463억 원을 들여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주당 5000원에 인수한다. 인수 후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율은 42%에서 23.1%로 내려간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