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겨우 일어나고 있는데,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지도 않은 계파 갈등을 부추겨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홍준표 대표는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하며 친박근혜계 의원들을 "보수의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다음날인 26일에도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다시 계파 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한다"며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 요직 다 차지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니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나는 박근혜 사당화와 잘못된 나라 운영으로 무너진 한국 보수 우파를 재건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러야 하는 사람"이라며 친박근혜계 의원들을 향해 "자중하고 근신하라"고 꾸짖기도 했다.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비박근혜계 김성태 의원과 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 간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리라는 전망이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지만,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되는 이주영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친박계로는 유기준, 한선교 의원이, 비박계로는 나경원, 조경태, 김학용 의원 등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측근이자, 홍준표 체제 하에서 '정치보복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김성태 의원은 바른정당 복당파와 친홍준표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홍준표 대표로서도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와 전략적으로 제휴하면서 친박근혜계 원내대표 당선만은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14명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정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하겠다"며 "당 위기 앞에서 많은 의원이 당 혁신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홍준표 체제'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성명에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마케팅으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정종섭, 추경호, 최교일 의원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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