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사자 우리에 온열기가?

[함께 사는 길] 전주동물원 10개월의 변화

전주동물원(전주 덕진구 소로리 68)은 1978년 6월 개원했다. 규모는 국내 3위에 해당하는 3만8000평이지만, 그동안 잇따른 동물 폐사와 낡은 시설로 반갑지 않은 평가와 비판을 받아왔다. 전주시는 '생태숲동물원'을 표방하고 2018년 말까지 400억 원을 들여 종별로 더 넓은 면적과 자연상태의 서식환경에 가능한 한 가깝게 사육사를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씩 개선이 완료된 사육사가 늘어나면서 관람객도 늘어났다. 지금은 현장학습을 온 유치원생들의 환호가 매일 울려 퍼지고 있다.

▲ 물새 공사 전. ⓒ전주환경운동연합

▲ 물새 공사 후. ⓒ전주환경운동연합

최근 완공된 늑대사는 기존 작은 우리에서 벗어났다. 기존 우리 안에서 늑대들은 우리를 빙빙 도는 '정형행동'으로 자폐적 심리상태를 보여 우려를 샀지만, 돌며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기존에 비해 50배나 넓어지고 지붕이 사라진 사육사의 환경변화는 4마리 늑대들을 바꾸었다. 6개의 굴과 목재팬스, 바위 등 최대한 자연 서식환경과 닮도록 조성한 2600제곱미터(786평)의 넓은 새 사육사를 뛰어다니며 서로 장난치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늑대사 공사 전. ⓒ전주환경운동연합

▲ 늑대사 공사 후. ⓒ전주환경운동연합

사자사도 맨 땅과 시멘트 사육사에서 탈바꿈해 잔디를 깔고 온열기를 설치하여 자연의 서식환경 속 열대기후를 재현할 수 있게 했다. 아프리카 초원과 비교하기는 무리겠지만, 이전 사육사의 환경과는 천양지차의 변화가 생겼다. 원래 산악과 들판의 다양한 서식환경에 사는 호랑이를 위해서는 새 사육사에 물웅덩이와 놀이기구를 배치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서식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한 것이다.

▲ 사자사 공사 전. ⓒ전주환경운동연합

▲ 사자사 공사 후. ⓒ전주환경운동연합


다른 동물사도 계속 바뀌고 있다. 전주동물원은 사육사 면적 확대를 위해 지존에 수용하고 있던 동물의 종수를 10종 이상 줄여 종별 사육면적을 넓히고 사육사 환경을 자연상태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고 있다. 동물 복지가 화두가 되는 시기이다. 가장 공공연한 동물권 저해 장소가 동물원이다. 전주동물원의 변화가 동물원 안팎의 동물 복지에 대한 의미 있는 사회적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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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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