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배수관을 통해 올라오는 악취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유한 펑크린'은 막힌 배수관 뚫어줄 뿐만 아니라 세척까지 해주는 액체형 세정제입니다. 제품 성분 표시란에는 '용해제', '염소계 표백제', '부식 방지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성분명이라기보다 각 성분의 기능명 표기로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팩트체크가 업체에 제품에 포함된 전성분과 안전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성분명을 알려주세요
제품은 △차아염소산 나트륨 △수산화나트륨 △영업비밀 물질 △ 물 등 총 4종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 제품은 곰팡이균을 제거,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살생물질이 포함된 살생물 제품입니다. 제품의 성분으로 살균제 기능의 '차아염소산 나트륨', 용해제의 '수산화나트륨', 부식방지제에 해당하는 '영업비밀 물질', 그리고 용매제인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해당 제품에서 가장 함량이 높은 차아염소산 나트륨(NaCIO)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물질은 염소계 살균물질로 흔히 '락스'라고 부릅니다. 살균과 소독 기능이 있어 가정용 세제, 살균제 및 탈취제 등 다양한 생활화학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됩니다. 다음으로 함량이 높은 수산화나트륨(NaOH)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이 물에 녹으면 강한 알칼리성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강한 알칼리성을 이용해 배수관 등에 막혀있던 단백질 성분의 이물질들(머리카락 등)을 녹이게 됩니다.
염소가스 흡입 시 인후통, 기침, 힘든 호흡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강력한 살균 기능이 있어 살생 물질로 분류됩니다. 강한 부식성과 자극성을 가지고 있어, 외국에서는 차아염소산 용액이 10퍼센트 이상일 때는 피부 부식성 물질, 5~10퍼센트일 때에는 피부 자극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산업용의 경우 15퍼센트에 맞춰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 제품은 5퍼센트 이하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규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해당 물질의 안전성 자료에 따르면, 이 물질은 특유의 냄새(락스 냄새)와 함께 염소가스를 발생시켜, 흡입 시 호흡기를 자극하고 인후통,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어머니께서 청소하실 때, 머리가 아프시다는 이유는 해당 물질의 냄새와 가스 때문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함유량을 가지고 있는 성분인 수산화나트륨(NaOH)은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물질도 사용 농도에 따라 피부, 안구에 자극성 및 부식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 당국은 소비자 제품에 한해 함량을 5퍼센트 이하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업체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3퍼센트의 양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물질의 경우 피부, 안구, 경구 독성 등에 대한 안전성 자료는 있지만 흡입독성에 대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성분인 두 물질 다 피부 및 안구에 대한 자극성과 부식성을 유발할 수 있어 맨손으로 제품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치아염소산 나트륨의 흡입에 따른 우려가 있으며, 수산화나트륨과 영업비밀 물질은 흡입독성에 대한 자료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만약 청소 시 해당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거나, 환기를 통해 충분한 공기를 순환시켜 줄 것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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